[증권]넋나간 美증시 "도대체 바닥이 어디냐…"

입력 2001-03-18 18:24수정 2009-09-21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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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가가 또다시 크게 떨어지자 증권가에서 ‘도대체 바닥이 어디인가’하는 장탄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는 1890선, 다우지수는 9800선으로 추락했다. ‘트리플위칭데이’인 탓에 거래량은 크게 늘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확대되는 전형적인 약세장 양상을 보였다. 하락을 주도한 것은 인터넷, 반도체, 네트워킹 업종.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바닥을 찍었다’는 얘기가 돌면서 반등세를 보였던 반도체 업종 주가가 급락한 점이 특기할 만하다”면서 “반도체 주가의 전저점 유지 여부가 나스닥지수의 1800∼1850선지지 여부를 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팀장은 “나스닥지수가 1800선 밑으로 빠질 경우 기술주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들에 대한 환매 요구가 커져 매물이 갑자기 나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 여덟 번째로 덩치가 큰 야누스펀드(펀드 규모 3000억달러)의 경우 기술주 비중이 30% 남짓하며 15일 현재 수익률은 ―16%로 알려져 있다.

현재로선 미 증시의 분수령이 될 20일의 금리 인하 전망도 밝지 못하다.

16일 발표된 2월 생산자물가지수와 산업생산은 예상치에 미달했으나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이에 따라 금리인하폭이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0.75%포인트에 못 미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그런데 0.5%포인트 이하의 금리인하는 증시에 사망선고나 다름없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연방기금금리 4월물 선물금리가 15일 4.80%, 16일 4.815%로 현재의 연방기금금리 5.5%보다 0.685∼0.7%포인트 낮았다. 하지만 선물금리가 처음으로 4.8%선으로 떨어졌던 14일 잠깐 반등했던 나스닥지수는 15일과 16일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우증권 김현철 연구위원은 “이는 금리가 0.75%포인트 내리더라도 주식투자자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증시는 초조한 심정으로 FRB의 결정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20일 이전에는 이렇다 할 거시경제지표 발표도 없다.

하지만 FRB의 경제조율능력을 신뢰하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증시가 바닥권에 있다고 본다.

대우증권 김영호 연구위원은 “업종별 지수 움직임, 기술주 거품 해소 속도, 투자자 심리 등을 종합해볼 때 미국 증시는 지금 주가하락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면서 “최근 최악의 상태로 떨어진 미국 증시의 주변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나스닥지수가 1700선 이하로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메릴린치가 이 달 초 전 세계 각지의 펀드매니저 222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82%가 미국경제가 U자형 또는 L자형의 더딘 경기회복을 할 가능성이 많다고 보면서도 FRB를 비롯한 각 중앙은행들이 일련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저점 매수에 착수하겠다고 응답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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