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韓기업 최초 ‘분기 영업이익 20조’…年매출도 330조 첫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8일 11시 13분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타면서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2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 주가도 호실적 효과에 반응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8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20조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8.2% 급증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 정점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 원)를 넘어선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매출도 93조 원으로 전년 대비 22.7% 늘며 처음으로 분기 매출 90조 원 시대를 열었다.

4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실적도 급등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332조7700억 원, 영업이익은 43조530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0.9%, 32.7% 증가했다. 연간 매출이 33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영업이익은 2021년 이후 최대치로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1~6월)까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이 부진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시스템LSI 등의 사업부도 분기별 조단위 적자를 기록하면서 발목을 잡았다. 이에 따라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5000억 원에 그쳤다. 그나마 갤럭시 S25 시리즈의 흥행 등으로 디바이스솔루션(DX) 부문에서 상반기에만 7조9000억 원을 벌어주면서 버팀목이 됐다.

하지만 3분기(7~9월)들어서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이 본격화되며 DS 부문 실적이 급반등했다. 지난해 범용 D램 가격은 약 7배, 낸드플래시 가격은 3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에 따라 DS 부문은 3분기에만 7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4분기에는 16조~17조 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3분기 대비 10조 원 가량 더 벌어들인 것이다.

DX 부문도 4분기에 3조~4조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면서 글로벌 경기 부진과 고환율 여파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한해 내내 삼성전자 실적을 지탕했던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의 경우 신작 출시 효과가 줄어드는 계절적 요인에도 2조 원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생활가전(DA)나 영상디스플레이(VD)의 경우 지난 3분기와 마찬가지로 1000억 원 안팎의 영업 손실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신작 출시효과에 힘 입어 1조 원대의 영업 이익을 냈을 것으로 전망되고, 하만 역시 5000억 원 가량의 수익을 벌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호실적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1.63% 오른 14만3300원에 거래됐으며, 장중 한때 14만45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반도체 슈퍼사이클#DS 부문#메모리 반도체#분기 영업이익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