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국민-주택 CEO 표대결땐 체이스맨해튼이 변수”

  • 입력 2001년 3월 16일 18시 57분


국민 주택은행의 합병시 외국인 대주주들끼리 표 대결을 벌인다면 체이스맨해튼은행이 캐스팅보트를 쥘 것으로 예상된다. 또 주택은행 주식을 10만주 이상 보유하고 있는 외국 기관투자가는 99개나 되며 이들의 지분은 53.28%인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주택은행은 24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위해 작년 말에 주주명부를 폐쇄해 주주현황을 파악한 결과 10만주 이상 대주주는 127명이며 이들의 지분은 77.49%였다고 밝혔다.

이중 외국인은 99명이었으며 이들의 지분은 53.28%로 절반을 넘었다.

체이스맨해튼은행은 10만주 이상 보유한 계좌가 17개(지분 6.06%)였으며 전체로는 90개 계좌를 통해 7.94%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전문가들은 외국인 대주주들이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 과정과 합병 이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찬근 인천시립대 교수는 “주택은행 주식을 10만주 이상 보유하고 있는 미국계 기관투자가들은 국민은행 대주주인 골드만삭스와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며 “헨리 코넬 골드만삭스 이사가 국민 주택 통합은행의 행장(CEO)은 국민은행장이 맡아야 하며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표대결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우호지분을 상당히 확보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외국증권사 서울지점장도 “국민은행 대주주인 골드만삭스의 목적은 투자수익인 반면 주택은행 대주주인 ING베어링의 목적은 은행을 통해 보험과 투자신탁운용 등에 진출하려는 것”이라며 “국민 주택은행 합병 과정과 합병 이후 주도권을 잡기 위해 두 대주주가 표대결을 벌일 것이며 이때 외국 기관투자가들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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