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오늘의 증시포커스] IT수출 부진으로 바닥권 조기탈출 어려워

  • 입력 2001년 3월 16일 07시 56분


올해 들어 IT(정보통신기술)산업의 수출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경제의 침체로 IT업종의 수출은 1월말현재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반도체 PC 이동통신단말기 등 전체 수출의 35%를 차지하는 IT산업의 수출부진은 이들 업종의 수익성 악화는 물론 국내경기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

국내증시의 상승추세를 기대하는 것은 아직 성급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16일자 조선일보에 따르면 1월말현재 국내 IT산업의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 0.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3/4분기 44.8%성장률에서 4/4분기 19%로 떨어진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경제불안이 시달리는 동남아와 경착륙 가능성에 시달리는 미국에 대한 수출감소가 두드러졌다.

1월말 현재 동남아 지역에 대한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 6.4%를 기록했다.

대미수출 증가율도 지난해 3/4분기 53.8%에서 올 1월 4%대로 급락했다.

유럽도 지난해 4/4분기 37.6%에서 올 1월 5.7%로 하락했다.

다만 IT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일본수출은 17.5%로 늘어났다.

국내IT산업의 수출증가율 둔화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이들 업종의 수익성 악화를 가져온다. 또한 국내경기 회복이 당초 전망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전체 IT수출의 32%를 차지하는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으로 대미 수출둔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5일 골드만삭스증권은 올해 미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40%로 전망했다. 이것도 FRB(미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추가로 금리를 150bp 인하한다는 가정아래서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우려한 FRB가 금리를 예상보다 적게 인하한다면 미국경제는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설사 경착륙을 피한다고 하더라도 미국 IT산업의 신규투자 위축은 불가피하다. 신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나스닥시장의 급락으로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다. 국내 IT산업의 대미수출이 지속적으로 감소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일부 외국계증권사에선 국내 IT산업의 올해 수출이 전년동기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다면 경기회복 시점을 4/4분기로 전망한다. 주가의 선행성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3/4분기까진 국내증시가 횡보장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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