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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8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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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기업 대출은 지난달 7376억원 감소했으며 가계 대출은 1조4830억원 늘었으나 지난해 9∼12월의 증가폭보다는 작았다.
한은의 금융시장국 윤면식조사역은 “가계나 기업 대출은 경기의 영향을 받는다”며 “경기침체로 소비와 투자가 위축돼 가계 대출의 증가폭이 둔화되고 기업 대출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증가폭 둔화된 가계 대출〓지난해 9∼12월 매달 2조원 가량이 증가하던 가계 대출은 올 1월 ‘계절적 요인’으로 1467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보너스 성과급 등이 지급돼 가계 대출을 상환하기 때문. 2월 들어 1조4830억원이 늘어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지난해에 비교해 보면 증가폭은 둔화되고 있다. 윤조사역은 “소비 심리가 위축돼 대출금 상환을 서두르는데다 일부 가계 대출로 이뤄지던 부동산 및 주식 투자가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크게 감소한 기업 대출〓1월중 3조8876억원 늘었던 은행의 기업 대출은 2월엔 7376억원 감소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에 따른 설비 투자 등이 줄었고 무엇보다 자금 시장이 좋아져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의 발행이 늘면서 자금 여력이 생긴 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일부 상환했기 때문.
지난달 프라이머리CBO나 산업은행의 신속인수분을 제외한 일반 공모 회사채가 1조3130억원이 순발행돼 1999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용카드사 등 금융회사를 제외한 일반기업의 CP도 9000억원어치 순발행됐다.
이에 따라 국고채(3년)에만 몰리던 현상도 완화돼 회사채와의 금리차도 줄었다. 국고채와 우량회사채(AA―)의 금리차는 1.7%포인트에서 1.34%로, 국고채와 준우량회사채(BBB+)는 3.13%포인트에서 2.77%로 줄었다.
▽2금융권으로 자금 이동〓2월의 증가액은 1조5928억원으로 1월(1996억원)보다는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감소한 것. 특히 정기예금의 경우 1월엔 3조9162억원 늘었으나 2월엔 1조7500억원 감소했다.
2금융권엔 자금이 지속적으로 모이고 있다. 투신권은 지난달 6조6638억원 증가하는 등 올들어 순자금 유입이 14조원을 넘었다. 은행의 신탁도 약 3조원 늘면서 99년7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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