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국어교사 7000명 참여 '살아있는'보조교재 제작

입력 2001-03-08 18:32수정 2009-09-21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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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구가 시험만 치면 0점을 받는거야. 그러니까 맹구 아버지가 너무 화가 나서 ‘다음부터 0점 받아오면 아버지라고 부르지도 마라’고 했거든. 며칠 뒤에 맹구가 시험을 또 쳤어. 아버지가 돌아오니까 맹구가 뭐라고 했는지 아니? ‘아저씨, 다녀오셨어요?’”

맹구 사오정 참새 시리즈, 인기 그룹 god의 노랫말, ‘우짤라꼬(어쩌려고)’와 같은 사투리로 쓰여진 옛날이야기, 텔레비전 광고 문구, 평범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쓴 시….

‘살아있는’ 우리말을 통해 눈 높이 교육을 할 수 있는 국어 보조교재 ‘우리말 우리글’(사진)이 만들어졌다.

중학교 1학년용으로 전국 중고교 국어교사 7000여명으로 구성된 ‘전국국어교사모임’이 만든 교과서다. 일선 교사들이 교과서를 만들기는 이번이 처음.

수업시간에 교사가 교과서 이외의 다른 책을 부교재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이 지난해 6월 폐지됨에 따라 이 책을 수업 시간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맹구 시리즈는 그냥 웃어보자고 끼워 넣은 것이 아니다. 이 이야기가 우스운 까닭이나 세상을 꼬집는 속뜻 등에 대한 토론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학생들은 높은 성적만을 무리하게 요구하는 부모의 욕심을 비판할 수도 있다. 말의 속뜻을 이해 못하는 고지식한 맹구를 탓할 수도 있다.

교과서 제작에 참여한 서울 장위중 김주환(金周煥)교사는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입말’들을 통해 사고력과 대화능력을 높이도록 꾸몄다”며 “기존 국정 교과서를 보완해 학생들이 재미있게 새로운 국어수업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과서 구입 문의 02―2126―8652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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