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입체분석]'모디아소프트' 틈새 선점 성공…守城이 관건

  • 입력 2001년 3월 6일 18시 54분


【업력은 짧지만 발빠르게 틈새시장 개척에 성공. 지금까지는 시장 선점효과가 먹혀들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대형업체들의 시장진입 가능성이 잠재적인 위협 요인. 장기적으로 매출 급증에 따르는 증자 필요성과 주가 관리를 어떻게 잘 조화시켜 나가느냐가 주가의 향방을 결정할 전망.】

▽주력제품〓제과업체 영업직원들의 작업방식을 생각해보자. 전에 이들은 싣고온 물건을 거래처에 부린 뒤 품목별 수량, 가격, 반품내역 등을 일일이 조사한 뒤 이를 기록해 전산직원들에 넘겼다. 본사 전산실에서 관련 정보가 집계된 뒤에야 재고현황을 파악하고 생산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요즘은 달라졌다. 영업직원들이 거래처에서 핸드폰처럼 생긴 단말기인 ‘핸디터미널’에 숫자를 입력하면 관련정보가 즉각 본사의 관리시스템에 반영된다. 이처럼 무선통신을 이용해 정확한 현장정보를 실시간으로 입력해 재고 및 매장 관리 비용을 줄여주는 무선시스템통합(Mobile SI)이 모디아소프트의 사업분야다. 제과 문구시장을 선점한 뒤 음료 택배업종을 공략중이다. 나아가 할인점(매장 관리)과 서비스(주차관리, 모바일뱅킹)분야로도 진출할 계획. 미리 준비된 48가지의 모델을 손질해 주문에 맞춰 시스템을 짜준다.

▽시장지위〓후지쯔 인터맥 등 유수의 해외업체들이 만든 핸디터미널 등 제품들의 국내판권을 독차지하고 있다. 관련 소프트웨어나 운용프로그램들을 독자 개발하기도 한다. 모바일SI시장은 현재 태동기. 98년 이후 200∼300%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2003년경이면 안정성장 국면에 접어들 전망. 성숙기 시장성장률도 다른 SI업종의 30%보다 높은 40∼50%. 관련 시스템의 수명이 3∼4년 정도로 대체수요가 꾸준히 생겨나기 때문에 시장 선점효과가 크다. 김도현사장은 “어떤 업체가 들어오더라도 기술 및 마케팅 면에서 적어도 1년가량의 경쟁력 우위를 자신한다”고 밝혔다.

▽적정주가(동양증권 하태석애널리스트)〓모바일SI 시장은 단말기 기준으로 보면 핸디터미널과 개인용휴대단말기(PDA)로 양분된다. 모디아는 핸디터미널 쪽의 선두주자. 모바일SI 시장이 계속 지금과 같은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경우 대형 SI업체들이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미 4대 제과업체를 비롯한 민간 및 공공 시장을 장악한데다 해외 제품들의 독점판매권을 확보해두고 있어 경쟁에서 밀려날 위험은 크지 않다. 작년과 올해의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3개월 목표주가로 4만3000만∼4만5000원을 제시한다.

▽투자포인트(현대증권 오성진스트래티지스트)〓향후 2∼3년간은 핸디터미널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할 전망. 경상이익률이 20%이상으로 SI업계 평균 5.3%보다 훨씬 높다. 시장선점 메리트를 잘 활용해 시장 성장을 곧바로 기업수익성 증가로 연결시키고 있다. 향후 급속한 매출 증가에 따라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유지에 많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도 유상증자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다만 규정상 증자는 빨라야 7월경에나 가능하다. 주가는 2월중순 고점을 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조만간 재상승을 노릴 타이밍.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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