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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4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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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를 불법적으로 다운로드해주는 ‘와레즈(warez)’사이트를 조사해보면 어디든지 자기가 힘들여 만든 ‘대물낚시광’ 게임시리즈가 적게는 수백건’ 많게는 2000건 이상씩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와레즈 때문에 국내 판매량은 급감하고 있다. 98년 1월 내놓은 ‘대물낚시광’은 지금까지 북미지역에서 80만장이 판매되었지만 국내에서는 10만장 밖에 팔리지 않았다. 지난해 5월에 내놓은 ‘대물낚시광2’도 게이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판매량은 6만장.
와레즈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지만 개별 회사차원에서 대처하기란 사실 불가능하다. 전체 직원 76명 중 60여명이 기술인력이고 보면 단속요원을 따로 고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때문에 와레즈 운영자에게 경고성 메일만 보내는 게 고작이다. 김대중대통령까지 나서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근절을 외치고 있지만 정부의 ‘행동’에는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작년 11월에 ‘대물낚시광’을 올린 불법 와레즈 사이트를 고발했을 때의 일. 경찰청 사이버수사팀이 전화를 걸어와 ”처벌하기 바라느냐”고 물어와 ”그렇다”라고 대답했으나 그 뒤로는 한차례도 연락이 없었다.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 협회가 사법 조치를 의뢰한 와레즈 사이트는 306건에 달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약식 기소되거나 사이트 폐쇄 등의 가벼운 처벌에 그치고 있다.
정 대표는 “정품을 1개 팔았을 때 불법 해적판은 30개 정도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면서 “이제 국내 시장은 체념하고 지적재산권이 제대로 보호 받는 외국 시장 진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양희웅<동아닷컴기자>heewoong@donga.com
▽와레즈〓‘Where it is’를 줄여 읽은 속어. 인터넷에서 정품 소프트웨어의 암호를 풀어 사용제한을 없앤 프로그램이나 MP3파일 등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게 해주는 불법적인 사이트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