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구주택 화재…소방관 6명 매몰 순직

입력 2001-03-04 18:32수정 2009-09-21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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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시내 2층짜리 주택과 비닐하우스에서 잇따라 불이 나 소방관 6명과 일가족 10명 등 16명이 참변을 당했다. 경찰은 2층 주택 화재의 경우 집주인 선모씨(65·여)의 정신병력이 있는 아들 최모씨(32)로부터 자신의 방화범행임을 자백받았다.

▽2층주택 불〓이날 오전 3시48분경 서울 서대문구 홍제1동 312 2층 주택에서 불이 나 진화작업을 벌이던 서울 서부소방서 박동규(朴東奎·46)소방장 등 소방관 6명이 갑자기 건물이 무너지는 바람에 깔려 숨졌다.

또 이승기(李勝基·38)소방교 등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주택에 살던 4가구 7명은 모두 빠져 나와 주민피해는 없었다.

이날 화재 즉시 신고를 받은 서부소방서는 소방관 46명과 소방차 20여대를 보냈으나 큰길에서 화재현장에 이르는 200여m의 이면도로(폭 6m) 양쪽에 승용차들이 빽빽이 주차돼 있어 소방차가 100m밖에 접근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소방관들은 소방호스를 화재현장까지 끌고 가 10여분 만에 일단 불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1층에 사람이 남아 있다”는 주민들의 말을 듣고 소방관 9명이 안으로 들어갔다가 3, 4분 뒤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6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불이 난 주택은 철근이 없이 벽돌로만 지어진 데다 건축된 지 30년이 지난 노후건물이었다.

경찰은 불이 나기 전 집주인 선씨 모자가 심하게 다투는 소리가 들렸고 불이 난 직후 아들 최씨가 급히 집에서 나갔다는 이웃 주민의 말에 따라 정신질환 전력이 있는 최씨를 연행 조사한 결과 “내가 불을 질렀다”는 자백을 받았다.

▽비닐하우스 불〓이날 오전 4시40분경 서울 강남구 세곡동 202 율암마을 화훼단지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나 안에서 잠자던 이일행(李一行·59)씨 부부와 첫째 둘째 며느리, 돌을 갓 지난 손자 손녀 일가족 3대 10명이 숨졌다.

이들은 화훼용 비닐하우스를 칸막이 4개로 나눠 방을 꾸민 뒤 일가족 13명이 거주해 왔는데 이날 외출했던 장남(32) 3남(26)을 제외하고 잠자고 있던 11명 중 막내 딸(21)만 구조됐다. 경찰은 누전이나 전열기구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허문명·이완배기자>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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