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인 ㈜비피도는 비피더스균에 사람의 소화효소 유전자를 삽입한 뒤 배양해 효소 단백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비피더스균에 인체의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항원유전자나 유해세균을 공격하는 항생물질 유전자를 넣어 장염이나 대장암을 치료하는 먹는 백신을 만들 수 있다.
그동안 유용한 유전자를 전달할 때 바이러스나 대장균을 사용했으나 이는 다른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어 식품에는 사용하지 못했다. 반면 비피더스균은 소화 흡수를 돕고 각종 발효식품에도 있기 때문에 먹는 백신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비피도 대표인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지근억(池根億)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유산균과 관련된 모든 식품과 의약품 개발에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피도는 비피더스균 이용 유전자 전달 시스템에 대한 국내 특허를 출원했으며 세계 각국에도 특허를 제출할 계획이다.
그동안 일본 야쿠르트사와 교토대 약대 공동 연구팀과 이탈리아의 볼로냐대학 등이 비피더스균을 유전자 전달체로 이용하려는 연구를 해왔다.
<이영완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