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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2월 14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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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인도 서부 지역을 강타해 수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지진에 이어 13일과 14일 엘살바도르와 인도네시아에도 강진이 발생하는 등 지난해부터 규모가 큰 지진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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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에도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해 827명이 사망하고 4723명이 부상한 엘살바도르의 경우 한달만에 또다시 대규모 지진에 시달리고 있는 셈.
지난달 16일에는 터키 북서부 해상에서 규모 4.2의 지진이, 대만에서는 5.0의 지진이 발생했었다. 일본에서도 지난해 10월 규모 7.3의 강진이 엄습했지만 철저한 사전 대비로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지진은 지각을 구성하고 있는 13개의 거대한 판(plate)이 서로 충돌하거나 하나의 판이 다른 판 아래로 들어가 융기하면서 일어난다.
판의 경계는 지진 다발지역과 거의 일치한다. 최근 수 년 동안 대지진이 일어났던 일본 대만 터키 등은 각각 환태평양 지진대와 지중해-히말라야 지진대에 속해 있다.
환태평양 지진대는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이 경계를 이루는 지역에 걸쳐 있다. 터키는 유라시아판과 아프리카 판의 경계 지역이다. 엘살바도르는 나즈카판과 남아메리카판의 경계에 있다.
기상청 지진담당관실 관계자는 "최근 대지진이 일어난 곳들은 원래 지진이 잦은 지역이며 지진대의 활동이 갑자기 활발해졌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지진의 원인은 밝혀졌지만 지진 발생을 정확히 예보하는 것은 현대 과학으로도 쉽지 않다.
지질학자들은 큰 지진이 발생하기 전 지각이 깨지면서 방출량이 늘어나는 불활성 기체 라돈의 양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지진 예보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방법을 통해 세계적으로 1년에 5만번 이상 발생하는 지진을 모두 예측하는 것은 무리다.
지진 뿐만 아니라 화산 폭발의 징후도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중부 머라피 화산의 폭발이 임박해 비상 경계령과 함께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머라피 화산은 94년에도 폭발해 주민 66명이 숨진 적이 있다. 일본의 최고봉 후지산도 최근 화산 분화 징후가 잇달아 포착돼 인근 주민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