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클릭]서울 명동 '크레페 하우스'

  • 입력 2001년 2월 9일 18시 21분


햄버거, 피자파이 등 패스트푸드가 봇물처럼 밀려들어오면서 신세대들의 입맛도 점점 서구화되고 있다. 대부분 고칼로리성 인스턴트식품으로 사먹기가 껄끄럽지만 싸고 편한 음식을 선호하는 현대인의 기호를 막을 방도가 없다.

전통식품을 고수하는 입장에서는 탐탁지 않겠지만 지난해 12월 문을 연 서울 중구 명동 밀리오레 근처의 ‘크레페하우스’는 건강식 패스트푸드점으로 추천할 만하다.

프랑스인들이면 누구나 아는 크레페는 멕시코식 옥수수 빈대떡인 ‘토티아’와 같이 밀가루나 전분 등을 이용해 다양한 재료의 음식을 보쌈해 먹는 요리. 프랑스어로 ‘실크와 같이’라는 뜻의 크레페는 쌀가루 소맥분 바닐라소스 계란 우유 럼주 등 20여가지의 재료를 반죽해 이를 직경 40㎝ 크기로 얇게 구워낸다. 전혀 기름을 넣지 않고 살짝 철판구이를 하는 것으로 완성된 것은 촉촉한 수분과 쫄깃한 탄력을 적당히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인들은 이를 간단히 소스에 찍어먹거나 야채 고기 과일 등 원하는 속재료를 넣어 싸먹는다. 속재료에 따라 전채 주요리 후식 등으로 변신하게 된다.

이 집에서는 고객의 주문에 따라 즉석에서 바나나 아몬드 딸기 햄샐러드 치즈햄 스테이크 고로케 해산물 닭고기 참치 등 다양한 속재료를 넣어준다. 디저트용은 개당 2000∼2700원이며 햄샐러드 튜너애그 점보믹스 등 주식용은 2300∼3300원대.

일본에서 직수입한 환경비닐과 종이 등으로 내용물이 흐르지 않도록 깔끔하게 포장해주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은 들고 다니며 먹을 수 있다. 대부분의 메뉴에 싱싱한 야채를 넣기 때문에 한두 개 먹더라도 속이 더부룩하지 않아서 좋다.

주인 양현수씨는 “당일에 팔지 못하는 속재료는 전량 폐기처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중무휴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영업하며 자체 주차장은 갖추지 못했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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