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은찬/리더의 길 보여준 클린턴과 웰치

  • 입력 2001년 2월 4일 18시 34분


성추문 사건으로 탄핵 위기까지 가는 오점은 남겼지만 재임 8년 동안 미국경제의 장기호황, 소득수준 향상, 최저 실업률 기록 등으로 2차 대전 이후 미국 대통령 가운데 이임 당시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세계적 기업인 GE의 최고경영자로 20년간 재임하며 회사의 시장가치는 40배, 1인당 매출은 5배로 높여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만든 잭 웰치 회장.

최고통치권자와 최고경영자로서 이들이 이룩한 놀라운 성과를 가능케 한 공통적 특징들을 리더의 요건이라는 차원에서 음미해 볼 만하다.

먼저 두 사람은 모두 높은 인식능력을 가졌다. 이들은 말을 듣거나 문서를 읽거나 해득력이 매우 높았다. 사안을 꿰뚫어보는 통찰력도 가졌다. 따라서 두 사람은 여러 사람의 의견을 수렴하고 가장 좋은 것을 추출하고 이를 전개하는 능력이 탁월했다.현상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향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뛰어난 감각을 유지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주도적으로 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위임하는 일을 잘하기도 했다. 그들은 높은 인식력으로 위임받은 사람들에게 적절한 긴장을 조성했고 또 조정을 이뤄냈다.

아울러 탁월한 지적 능력을 갖춘 이들은 배우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클린턴은 많은 사람을 만나 설명을 들으면서 그의 탁월한 인식력으로 깊이 이해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 적절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다.

웰치도 배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GE의 간부들은 웰치가 다른 기업들을 살펴보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할 정도다. 그런 그의 열정은 GE 혁신의 구심력으로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이들은 어떤 이슈나 방침에 대해 알리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클린턴은 수시로 언론 등을 통해 국민에게 주요 이슈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다. 웰치도 직원, 관련 인사 등을 열심히 만나 회사 방침과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전달했다.

아울러 이들은 사람을 많이 접촉하면서 공감대와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 애썼다. 클린턴은 각계 인사들을 만나 대화하면서 서로 알고 가까워지려고 했으며 동조와 지지를 확보하려고 했다. 웰치도 많은 사람과 대화하고 서신을 교환하면서 교감하고 협력을 창출하고자 했다.

한편 두 사람은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하는 순발력을 발휘하면서 정책과 전략을 전개하는 유연성을 가졌다. 이런 클린턴을 두고 최초의 포스트모던형 대통령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근자에 우리나라에서도 대권주자들이 거론되고 있고 기업들은 훌륭한 최고경영자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만큼 두 사람에 대해 살펴본 항목들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생각한다.

최고지도자는 무엇보다도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여야 한다. 아울러 겸손함과 성실성, 휴먼 스킬 등을 갖춘 균형 잡힌 사람, 참신한 사고를 할 수 있는 혁신성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나 최고경영자를 하겠다고 나서고 또한 그런 사람을 선발할 수 있어야겠다.

이은찬(한국리더십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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