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三電의 힘' 작년 순익 6兆 돌파

  • 입력 2001년 1월 16일 18시 41분


국내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종목인 삼성전자가 작년에 99년보다 89%나 증가한 사상 최대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16일 공시했다. 작년도 당기순이익은 6조43억원에 이르렀다. 매출액은 31.3% 늘어난 34조2837억원, 경상이익은 85.1% 증가한 7조9468억원이었다.

▽반도체가 뒷받침한 실적〓삼성전자가 작년에 사상 최대의 흑자를 올릴 것이라는 점은 작년 중반부터 이미 예고돼 왔다. 상반기(1∼6월) 순이익이 벌써 99년의 연간이익을 5000억원 가량 초과했기 때문이다.

작년 3·4분기(7∼9월)까지 세계 시장에서 반도체 D램 가격이 호조를 보인게 가장 큰 배경으로 작용했다. 또 삼성전자의 고집적 고속의 차세대 D램부문의 앞선 기술력도 경쟁 우위를 유지하는 요인이었다.

▽실적악화우려 무색케 해〓D램값이 4·4분기(10∼12월) 들어 곤두박질하자 실적악화가 예상됐다. 하지만 공시 결과 4분기에 1조1500억원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추계됐다. 16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다 반등한 것은 투자자들이 수익성에 믿음을 준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저력을 바탕으로 올해 기업환경이 악화돼도 99년보다는 많은 4조5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익을 거둘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주력 생산품이 D램과 초박막액정화면(TFT―LCD) 이동통신단말기로 분산된 것도 수익성 악화를 저지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가전망은 다소 엇갈려〓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15만원대에서 출발해 이날 20만7000원으로 마감하면서 20만원대를 회복했다. 올해 실적이 다소 악화될 전망이어서 작년에 달성한 39만원대를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G투자증권 구희진책임연구원은 “현재 반도체업종의 악재는 모두 드러난 상태로 삼성전자 주가는 저점을 확인하고 있다”며 “주가목표치를 높여 종합주가지수가 750선이 될 경우 주가는 28만원을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우증권 전병서연구위원은 “D램값이 바닥을 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반도체를 팔면 팔수록 손실이 나고 있다”며 “현재 반등세는 일시적으로 1분기안에 상승세가 자리잡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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