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미국 증시, 이번 주 반등 여부 판가름난다"로이터

  • 입력 2001년 1월 16일 10시 07분


"지난주 3일간 지속된 뉴욕증시의 상승세로 새로운 자신감을 얻은 월가의 투자자들이 이번 주 최대 장애물을 넘을 경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15일 이같이 전망하고 이번 주 발표될 주요경제지표와 인텔 등 대표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미국증시 반등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S&P의 시장분석가인 폴 케니는 "투자자들이 마음을 바꿔 드디어 시장에 돈을 풀어놓으려고 한다"며 "시장 상황이 180도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나스닥 지수는 지난 주 9월 이후 최초로 3일 간의 회복세를 보였다.

이번주 마틴 루터 킹 기념일(매년 1월의 세 번째 월요일)로 폐장한 15일 이후 장이 열리는 4일간이 현재 투자 심리가 부풀어있는 분위기의 지속·변환 여부를 판단하는 시험 기간이 될 전망이라고 통신은 강조했다.

17일에는 12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발표되는데 전문가들은 전월보다 0.2%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케니는 "CPI는 시장 전망이 얼마나 과열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라며 "가격 상승 압박과 인플레이션 경향에서 단기 거래자들은 주식을 매도해 이익을 실현하려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이달 초 0.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한 미 연준리(FRB)가 30일 열릴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그러나 물가 인상을 막기 위해 어느 정도의 금리인하가 불가피할지, 올해 남은 기간 중 얼마나 서서히 금리를 인하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다.

같은 날 OPEC은 감산을 논의하기 위해 모임을 갖는데, 하루 100배럴의 감산이 예상돼 유가가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줄을 잇는 기간이기도 하다.

16일에는 시티그룹과 인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17일에는 보잉과 GM, IBM, JP모건, 애플, AMD, 18일에는 캐터필러와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마이크로소프트, 노텔,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작년 인텔과 GM, 코닥을 비롯한 많은 대표적 기업들은 경기 침체로 인해 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기업들의 실적 악화 발표는 악재로 작용해 강한 랠리를 기대하기 힘들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다인 라우처'의 애널리스트 밥 디키는 "실적 발표 기간이 여느 때보다도 회의적인 상황에 직면해있지만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의 확산에 의해 주가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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