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신인왕은 누구품에

  • 입력 2001년 1월 11일 10시 52분


'신인왕은 누구에게?'

어느날부턴가 과연 올해 신인상이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팬들이 헷갈리기 시작했다.

프로농구 초반이 훌쩍 넘어 중반으로 치달을때만 하더라도 삼성 썬더스의 이규섭이 신인왕을 향한 독주채비를 갖췄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소속팀인 삼성이 1위를 굳건히 다지고 있어 현재는 이규섭이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긴 하지만 SBS의 연승행진을 주도했던 은희석, 포인트 가드로서의 기량이 쑥쑥 성장하며 위기 관리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한 임재현, 식스맨으로서 간간히 나와 물오른 외곽포 실력을 보여주는 이정래 등, 경쟁자가 즐비해 도무지 누가 신인왕 레이스에서 승리를 거둘지 가늠할 수 없는 상태다.

삼성이 올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이유에는 이규섭을 빼놓을 수 없다. 신인답지 않은 과감함으로 골밑에서 덩치 큰 용병들과 어깨를 맞대며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는데다 팀순위와 신인상과의 관계를 볼때 가장 유리한 상태로 독주 채비를 갖추 고 있었던 것.

SBS는 10일 현대와의 경기에서 패해 연승 행진이 멈추긴 했지만 올 시즌 최다 연승인 8연승을 달리기까지 그 중심엔 신인 은희석의 보일듯 보이지 않는 활약이 숨어 있었다.

시즌 초만 해도 SBS엔 에드워즈 혼자만의 팀인듯 보였으나 최근 눈에 띄게 은희석의 플레이가 향상되며 팀을 하위권으로 3위까지 끌어올렸다.

은희석은 날이 갈수록 전광석화 같은 드리블과 패스는 물론이고 고비마다 터지는 3점슛까지 어느새 팀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선수가 되어버렸다. 더군다나 현대와의 경기서 트리플 더블을 작성해 특급 가드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SK 임재현 역시 만만치 않은 성적으로 신인왕 싸움에 뛰어들었다.

팀기둥 서장훈이 빠진 가운데 SK가 지금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도 리딩 가드로서의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며 외곽슈터 조상현과 함께 팀을 이끌고 있다.

현재 임재현은 어시스트 4위에 올라 이상민, 강동희, 주희정의 뒤를 이은 특급 포인트 가드로 떠올랐다.

LG의 이정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출장 기회가 적어 다소 불리한 입장이지만 공포의 외곽 부대 중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만큼 앞으로의 활약상에 따라 얼마든지 신인왕의 가능성은 가지고 있다.

현재 이규섭의 삼성이 1위, 이정래의 LG는 2위 은희석의 SBS는 3위, 임재현의 SK는 5위를 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높아 이들의 싸움은 시즌이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마도 팬들은 뱀띠 동갑내기 루키인 이들 모두에게 상을 주고 싶어할 것 같다.

스타가 있어 즐거운 프로농구,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으로 더더욱 재미있어지는 요즘이다.

김희경/동아닷컴 객원기자 wkba@wkb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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