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월드]중동 평화협상 어떻게 될까

입력 2001-01-08 18:27수정 2009-09-2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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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금주 중 데니스 로스 특사를 중동에 보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협상을 중재할 예정이다. 재임 8년 내내 추진해온 평화 정착 노력을 임기내에 마무리하기 위한 것. 양측은 클린턴 대통령의 중재안을 원칙적으로는 받아들였지만 넘어야 할 산은 아직도 많다. 쟁점을 정리했다.》

7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미국과 이집트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4자 회담은 유혈사태의 원인에 대한 견해차 때문에 본론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이스라엘측은 ‘인티파다(반 이스라엘 봉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팔레스타인측은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의 봉쇄부터 풀어야 한다고 맞섰다.

▽중재안과 쟁점〓클린턴 대통령이 제안, 양측이 원칙적으로 받아들인 중재안의 핵심은 이스라엘측이 동예루살렘의 상당부분을 넘겨주는 대신 팔레스타인은 난민(370만명)의 귀환권을 포기하는 것이다(관련 표 참조).

협상의 최대 걸림돌은 난민 귀환권이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동예루살렘 관리를 양보한 만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이에 상응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라파트수반에게 난민문제는 정치생명이 걸린 사안이다. 팔레스타인사람은 1차 중동전(47년), 3차 중동전(67년) 등 과정에서 고향에서 쫓겨나 요르단강 서안(58만명) 가자지구(82만명) 요르단(157만명) 레바논(37만명) 시리아(38만명) 등지에 흩어져 있다.

동예루살렘 관리문제도 골칫거리다. 이스라엘이 유대교 성지인 통곡의 벽과 유대지역을, 팔레스타인측이 이슬람 성지인 알 아크사 사원 등 나머지를 관할하는 중재안에 대해 각기 불만을 갖고 있다.

이스라엘 강경파는 이 같은 방안도 안전을 보장해주지 못할 것이라고 불신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측도 일견 이스라엘이 양보한 것 같지만 실은 이슬람교도의 성지 접근을 막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전망〓양측 견해차가 큰 데다 아직도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어 클린턴 임기내 평화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그렇지만 양측이 ‘평화 원칙’을 선언하는 정도의 합의는 이룰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바라크총리로서는 총리직 사퇴를 선언, 6일 선거를 실시하는 배수진을 친 만큼 가시적 성과가 절실하다.

아라파트수반도 강경파인 아리엘 샤론이 집권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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