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TV영화/30, 31일]KBS2<커리지 언더 파이어>外

  • 입력 2000년 12월 29일 20시 08분


12월30일(토)

▼리플레이스먼트 킬러(MBC 밤 11·45)▼

감독 안톤 후쿠아. 주연 저우룬파. 미라 소비노. 1998년작

올해 '와호장룡'의 대성공으로 미국에서도 스타가 된 저우룬파의 할리우드 첫 진출작. 할리우드판 '첩혈쌍웅'이라 할만큼, '첩혈쌍웅'과 '영웅본색'에서 빌려온 이미지들이 가득하다. LA의 중국계 이민자 존 리(저우룬파)는 프로페셔널 킬러. 그는 복수심에 불타는 중국계 갱두목 웨이(커네스 창)로부터 강력계 형사 스탄(마이클 루커)의 아들을 저격하라는 지시를 받지만, 이를 수행하지 못하고 쫓기는 신세가 된다. 중국으로 돌아가기위해 위조여권 전문가 맥(미라소비노)를 찾아간 그는 웨이 일당의 습격을 받고 함께 도망친다.

뮤직 비디오 감독 출신인 안톤 후쿠아는 화려한 영상 창조에 능숙할지 몰라도 총격전 장면 연출에는 서투르다. 액션의 쾌감이 약하고 스토리도 상투적이어서 '첩혈쌍웅' '영웅본색'보다 한참 처지는 영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한다면, '영웅본색'의 저우룬파를 흉내내 성냥개비를 질겅거리며 청춘을 보냈을 세대에게 저우룬파가 가져다주는 향수 때문. 영어 대사가 잘 안돼 말없이 눈빛 연기로 일관하는 그가 안쓰럽게까지 하지만, 그 어떤 배우도 저우룬파처럼 삶의 피로가 짙게 깔린 표정으로 쌍권총을 쏘지 못한다. 원제 The Replacement Killers. ★★★

▼총알탄 사나이(KBS2 밤12·20)▼

감독 데이빗 주커. 주연 레슬리 닐슨, 프리실라 프레슬리, O.J.심슨. 1998년작.

60년대 TV시리즈를 영화화한 코미디. 레슬리 닐슨과 프리실라 프레슬리 콤비가 계속 출연한 2, 3편 등 속편이 이어졌지만 1편 격인 이 영화가 가장 낫다. LA 시경의 드레빈 경관(레슬리 닐슨)은 마약 밀수범에게 중상을 입은 동료 놀드버그(O.J.심슨)의 업무를 인수 받아 마약사건을 24시간 내에 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드레빈은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쥔 루드비히(리카도 몬탈반)의 여비서 제인(프레실라 프레슬리)에게 반해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조연들의 연기도 수준급. 원제 The Naked Gun. ★★★

▼블랙 독(SBS 밤11·50)▼

감독 케빈 혹스. 주연 패트릭 스웨이지, 랜디 트레비스. 1998년작.

사람을 치어 과실치사로 2년간 복역한 트럭 운전사 크루스(패트릭 스웨이지)는 출감 후 정비공장에 취직한다. 어느날 정체불명의 화물을 탈취하려는 악당 레드(미트 로프) 일당에게 쫓기게 된 그는 가족을 인질로 삼은 이 일당에게 화물을 운반하라는 협박을 받게 된다. 이 화물은 알고보니 300만 달러 상당의 불법 무기였다. 설상가상으로 FBI 총기수사국까지 따라붙어 크루스는 위기에 처하는데…. 착한 사람이 곤경에 빠지지만 결국 승리하고 탐욕스러운 악당은 파멸한다는, 권선징악적인 액션 스실러 영화. 원제 Black Dog. ★★

▼무세트(EBS 밤 9·00)▼

감독 로베르 브레송. 주연 나딘 노르티에, 마리아 카르디날.

1967년 작.

가난한 마을에 사는 14세 소녀 무세트는 어느날 학교가 파한 뒤 숲속을 헤매다 밀렵꾼에게 겁탈당한다. 도망쳐 나온 무세트는 그 사실을 엄마에게 이야기하려 하지만 어머니는 숨을 거두고, 결국 무세트도 마을 어귀의 작은 연못에 몸을 던진다.

'어느 시골자제의 일기'로 유명한 프랑스 감독 로베르 브레송은 철저히 혼자이며 배신과 폭력에 상처받은 무세트를 통해 무자비한 세계로부터 위협받는 천진난만함을 보여준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영화가 얼마나 많은 의미를 담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

원제 Mouchette. ★★★★

12월31일(일)

▼커리지 언더 파이어(KBS2 밤12·10)▼

감독 에드워드 즈윅. 주연 멕 라이언, 덴젤 워싱턴. 1996년작.

1991년 걸프전, 설링 중령(덴젤 워싱턴)은 아군 탱크를 적군 탱크로 오인하고 포격을 명령한다.

국방성은 이 사건을 대충 무마한 뒤 설링 중령에게 국방성의 훈장, 포상 심사 업무를 맡기고 이미 세상을 뜬 월든 대위(멕 라이언)의 명예훈장 자격 여부를 심사하라고 지시한다. 설링 중령은 심사가 진행될수록 월든 대위의 영웅적 행동에 대한 증언이 엇갈리는 것에 대해 의혹을 품는다. 은폐 조작의 낌새를 눈치챈 그는 불확실한 보고서 제출을 거부하지만, 상부로부터 지시에 응하지 않으면 오발 사고를 덮어줄 수 없다는 협박을 받는다.

이 영화는 곧잘 일본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과 연관되어 말해지곤 한다. 두 영화 모두 한 사건에 대한 모순되는 증언들을 돌이켜보는 구조를 띠고 있기 때문. 그러나 복수의 증언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라쇼몽’과 달리 이 영화는 엇갈린 진술을 통해 하나의 결론, 용기와 비겁함에 대한 전형적 이야기로 귀결될 뿐, 그 이상의 함의를 지니고 있지 않다.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인 멕 라이언은 진지한 연기에도 꽤 잘 어울리고, 덴젤 워싱턴은 이미지 그대로 이성적인 남자 역을 맡았다. 에드워드 즈윅은 ‘가을의 전설’ ‘비상계엄’을 연출했던 감독. 원제 Courage Under Fire. ★★★★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EBS 오후2·00)▼

감독 로버트 벤튼. 주연 더스틴 호프만, 메릴 스트립. 1979년작.

제작 이듬해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남우주연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 할리우드 고전영화 기법의 모범으로 꼽히는 영화. 엄마 없는 아이를 키우면서 벌이는 아버지의 분투를 그린 ‘눈물의 드라마’인 동시에 전통적 가족개념이 무너지던 제작 당시의 사회 분위기를 민감하게 포착했다. 테드(더스틴 호프만)는 아내 조안나(메릴 스트립)가 스스로를 위한 삶을 선택해 떠나버린 뒤 아들과 둘만 남게 된다. 부자간의 생활이 안정될 무렵 조안나는 갑자기 찾아와 아들의 양육권을 주장한다. 원제 Kramer vs. Kramer. ★★★★

▼에덴의 동쪽(KBS1 밤1·10)▼

감독 엘리야 카잔. 주연 제임스 딘, 줄리 해리스. 1955년작.

노벨상 수상작가인 존 스타인 벡의 장대한 소설과 구약성서의 ‘카인과 아벨’이야기를 결합한 시나리오가 뛰어나다. 반항하는 눈빛이 강렬한 제임스 딘은 이 영화로 일약 스타가 됐고 조 반 플리트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탔다. 농장주 아담(레이몬드 메세이)에겐 단정한 아론(리처드 타바로스)과 거친 칼(제임스 딘)등 두아들이 있다. 아담은 가출한 아내 케이트(조 반 플리트)의 부도덕한 피가 칼에게 흐른다고 믿고, 그런 아버지에게 반항하던 칼은 어머니가 마담으로 있는 바를 찾아간다. 원제 East of Eden. ★★★★★

▼속 48시간(SBS 밤12·20)▼

감독 워터 힐. 주연 닉 놀테, 에디 머피. 1990년작.

‘48시간’(1982)의 멤버들이 모여 제작한 속편. 1편의 명콤비 닉 놀테, 에디 머피가 다시 주연을 맡아 코믹 연기를 보여준다. 형사 잭(닉 놀테)은 범죄단 두목 아이스맨을 추적하다 허탕만 치고 48시간안에 그를 체포하지 못하면 교도소에 가야할 운명에 처한다. 마침 잭은 아이스맨이 막 출감한 레지(에디 머피)를 죽이려는 사실을 알아낸다. 7년전 레지가 적의 사건 해결을 도와줬던 것에 대한 보복을 하려는 것.

잭과 레지는 또다시 48시간안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운명에 처하는데…. 원제 Another 48Hrs. ★★★

(※만점=★ 5개, ☆=★의 1/2. 평점출처='믹마틴&마샤 포터의 비디오무비 가이드2000'·동아일보 영화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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