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뉴스]<대학로에서 매춘하다...>등급심의 통과

  • 입력 2000년 12월 27일 18시 15분


한숨에 읽어 내려가기도 벅찬 독특하고 긴 제목의 인디 영화 <대학로에서 매춘하다 토막살해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가 두 번째 등급심의에서 무사히 심의를 통과했다.

지난 12월19일 첫 번째 등급심의에서 4대 4로 아깝게 등급보류 판정을 받았던 이 영화는 이로써 예정대로 12월30일 개봉이 가능하게 됐다.

첫 심의에서 문제됐던 장면은 여고생 복장으로 매춘을 하는 신과 비속어 사용 장면 등. 이 영화의 배급을 맡은 인디 스토리 측은 "비속어가 사용되는 장면의 사운드를 약간 낮추고 몇몇 문제가 됐던 장면을 1, 2초 정도 삭제해 재심의를 신청, 등급심의를 무사히 통과했다"고 12월27일 밝혔다. 인디 스토리 측은 또 "표면적으론 바뀐 게 없다고 느낄 만큼 미세한 수정을 가한 것이라 일반 관객들은 어디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눈치 채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기웅 감독의 <대학로에서~>는 주류 영화의 형식을 일체 거부한 새로운 타입의 디지털 실험 영화. 3만 원 짜리 강간 코스를 개발한 여고생과 그녀를 둘러싼 사건을 판타스틱하고 기괴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안티 리얼리즘 계열의 영화다. 영화관계자들은 이 영화에 대해 "일반적인 영화보다 훨씬 짧은 60분 분량의 영화지만, 그 안에 든 실험과 주제는 만만치 않다"고 평가했다.

황희연 <동아닷컴 기자> benot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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