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잠재적인 대권주자로서 서로 경쟁관계에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보편적인 인식이다. 둘은 최고위원 경선과정에서도 서로 대립했었다. 김대표는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과 연대했고, 이최고위원은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 ‘김중권―한화갑 체제’가 공고해지면 이최고위원의 당내 입지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지금 우리의 입장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관망중’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최고위원측은 지금 여권의 형세로 볼 때 대표를 바꾸는 ‘임시변통’으로는 근본적인 변화를 도모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여소야대의 틀을 바꾸는 정계개편이 있어야만, 변화를 유도하고 난국도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최고위원은 민주당 창당 전부터 자민련과의 합당을 주장해 왔다. 그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도 “모든 것을 내주더라도 자민련과 합당을 해야 한다”고 건의했었다.
이런 정국 인식 때문인지 이최고위원측은 김대표체제를 ‘한시적’인 것으로 본다. 결국‘관망’하고 있으면 머지않아 기회는 온다고 믿고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