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우리말-외래어 유래 재미있게 풀이

  • 입력 2000년 12월 15일 19시 22분


옆집 삼촌은 시험에서 미역국을 먹었단다. 왜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는 ‘미역국을 먹는다’고 할까?

조선 말기, 일본 세력이 우리나라를 차지하면서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시켰다. 군대에서 쫓겨난 군인들은 ‘해산이라니, 아이를 낳고 미역국을 먹었나…’며 울화통을 터뜨렸단다. 아기를 낳는 것도 해산, 모임이나 집단을 없애는 것도 해산이라고 하지 않는가? 한자로 쓰면 다르지만.

그래서 원하던 데서 쫓겨나거나 신상에 좋지 않은 일이 생겼을 때 ‘미역국 먹는다’고 하게 됐단다. 물론 군인들이 미역국 타령만 하지는 않았다. 의병 활동도 전국 곳곳에서 일어났다는 점을 잊지 말기를!

똘똘하지 못하거나 얼빠진 표정을 하고 있는 사람을 ‘꺼벙이’라고 한다. 무슨 뜻일까? 꿩 새끼를 가리켜 ‘꿩 병아리’를 뜻하는 ‘꺼병이’라고 불렀단다. 못 생긴데다 하는 짓도 어리숙한 ‘꺼병이’가 변해 ‘꺼벙이’가 되었다는 얘기.

‘우리말편’에서는 달력 바라지 사리 헹가래 등 우리 고유의 낱말과 ‘딴전 피우다’ 등 속담을 비롯한 100여가지 말의 유래를 설명했고, ‘한자 외래어 편’에서는 ‘캔(can)’에서 온 ‘깡통’ 등 외국에서 건너온 낱말의 기원을 담았다. 각각의 설명마다 네 컷 만화도 곁들였다.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대요/우리누리 글/서지훈 그림/전2권 각권 206쪽 7000원/꿈소담이▽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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