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하한가]이무영 경찰청장 '총격사건' 말바꾸기

  • 입력 2000년 12월 14일 22시 29분


이무영 경찰청장이 연일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박금성 전서울경창청장의 사퇴에 이어 '청와대 총격사건'까지 겹쳐 진퇴양난의 곤경에 빠진 것.

14일 예결위에 출석한 이청장은 다섯번이나 의원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의원들은 단순 과실치사로 발표됐던 지난해 5월 청와대 총격사건을 꼬치꼬치 추궁했다.

이청장은 오발이 아닌 사고였다는 점과 외곽초소가 아닌 청와대 경내에서 벌어진 사건이라는 점을 시인했다. 사건경위와 장소조차 뒤바뀐 엉터리 수사였던 셈이다.

또한 사건 가해자인 김기성 경사는 당시 수사를 서울경찰청 수사반이 맡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 수사를 종로경찰서가 맡았다는 경찰측 주장을 뒤집는 것이다.

피해자의 아버지 김종원씨는 "당시 경찰이 사고경위에 대해 여러번 말을 바꾸는 등 제대로 수사하지 않아 오발사고라고 믿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이 모든 게 이청장의 재임기간 중 일어난 일이다. 더욱 고약한 것은 두 사건 모두 불명예퇴진한 박금성 전서울경찰청장과 연관돼 있다는 것이다. 박씨는 총격사건이 일어날 당시 청와대 101경비대장이었다.

시민은 이제 경찰 총수의 말도 믿지 못하게 생겼다.

안병률/동아닷컴기자 mok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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