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소방도로 불법주차 몸살

  • 입력 2000년 12월 13일 22시 25분


충북도내 소방도로 10개소 중 8개소 이상이 불법 주차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소방당국은 불이 난 건물 등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충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도내 주택가 및 상가지역 소방도로 116개소를 대상으로 주차 실태를 점검한 결과 이 중 101개소(87%)가 도로 양쪽을 메운 불법 주차 차량 때문에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 오후 9시경 충북 청주시 봉명동 H카센터 주변 김모씨(40)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의 경우 청주시 소방서측은 화재 신고를 받고 곧바로 출동했으나 소방도로인 진입로 양쪽으로 차량들이 늘어서 있어 접근이 불가능했다.

소방서측은 어쩔 수 없이 인근 사직 소방파출소로 소형 소방차를 보내라고 지시를 내려 가까스로 불을 껐지만 피해는 당초 예상보다 컸다.

충북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차가 접근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호스를 10여개씩 연결하느라 진화가 늦어지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고 “소방도로의 한쪽만이라도 비워두면 이같은 부작용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본부측은 앞으로 각 지역 사회단체 등과 협조해 ‘소방도로 한쪽 주차하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 방침이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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