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허위 기재로 물의를 빚은 박금성 전 서울경찰청장의 인사는 본인이 사퇴함으로써 일단락되는 듯하다. 그러나 공무원의 한 사람으로 그의 초고속 승진 과정을 알게 되면서 학력 허위 기재 이전에 어떻게 그런 인사가 있을 수 있었나 하는 의아심을 떨칠 수가 없다. 하위직 공무원은 보통 한 직급 승진에 10년이 걸리고 그나마 진급을 못하는 경우도 많다. 더군다나 경제난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많은 공무원이 생사의 기로에서 떨고 있던 지난 3년 동안 그는 연거푸 초고속 승진을 했다니 놀랍기만 하다. 순리를 무시한 인사 행정은 어려운 가운데 묵묵히 일하는 수많은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