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복덩이' 맥그래디 올랜도 부진탈출 1등공신

  • 입력 2000년 12월 8일 18시 47분


‘힐, 더 쉬어도 돼.’

팀 간판 그랜트 힐(28)의 부상에 따른 결장으로 울상이던 미국프로농구(NBA) 올랜도 매직이 ‘굴러온 보물’ 트레이시 맥그래디(21) 덕에 4연승을 기록하며 연일 싱글벙글이다.

96년 샤킬 오닐을 LA 레이커스로 보낸 뒤 부진에 허덕이던 올랜도는 올 시즌 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로부터 ‘만능선수’ 힐을, 토론토 랩터스로부터는 맥그래디를 영입하며 정상 정복에 대한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올 5월 왼쪽 발목 수술을 받은 힐의 상태가 다시 악화되며 시즌 개막 이후 고작 2경기에 출장한 뒤 또 다시 벤치로 물러앉는 바람에 올랜도는 50% 이하의 승률(9승11패)에 허덕이며 힐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려 왔던 게 사실.

이런 상황에서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던 맥그래디가 경기당 평균 30점대를 웃도는 ‘매직쇼’를 펼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 낸 것. 최근 5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32.2점을 기록했던 맥그래디는 8일 댄버 너기츠전에서도 36점, 12리바운드로 103―93 승리를 이끌어 내며 팀에 4연승을 선물했다.

독 리버스 올랜도 감독은 “맥그래디의 활약으로 힐이 충분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다음주쯤 힐이 복귀하면 전력이 급상승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또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함께 올시즌 들어 홈에서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던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이날 뉴욕 닉스에 83―86 3점차로 패하며 홈 연승기록을 ‘8’에서 멈췄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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