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아웅산 수지여사 美 '자유의 메달' 수상

  • 입력 2000년 12월 7일 18시 47분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지여사(63)가 6일 미국 정부가 매년 민간인을 대상으로 주는 최고의 훈장인 ‘자유의 메달(Medal of Freedom)’을 받았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얀마 군부에 의해 가택연금된 수지 여사 대신 그의 아들 알렉산더 아스리에게 메달을 전달하며 “수지 여사가 보여준 용기와 비폭력적인 민주화 시위는 세계인에게 깊은 감명을 주고 있다”고 격려했다.

가냘픈 몸매에 5척 단신인 수지여사는 이날 미얀마 수도 양곤 근교의 자택에서 수상 소식을 전해 듣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얀마 독립운동가 아웅산의 딸인 수지여사는 88년 영국에 살던 중 미얀마에서 민주화운동이 일어나자 귀국해 총선투쟁을 이끌어 승리했으나 군부의 탄압으로 열매를 맺지 못했다.

이후 군부의 감시와 탄압에도 불구하고 민주화운동을 계속 해온 수지여사는 미얀마와 동남아시아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로 1991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자유의 메달은 2차 세계대전 중 해리 트루먼 대통령에 의해 만들어져 처음엔 주로 군인들에게 수여되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자유와 민주화에 기여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메달을 줬으며 노벨평화상에 버금가는 권위를 갖고 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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