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한겨울 때아닌 'SUV 전쟁'

  • 입력 2000년 12월 3일 18시 57분


레저용 차량의 인기는 시도 때도 없다?

레저용 차량의 비수기로 알려진 겨울철을 맞아 때아닌 SUV(Sports Utility Vehicle) 판촉전이 불붙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고급 SUV를 앞다퉈 내놓고 있으며 현대차는 알뜰한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디젤엔진을 얹은 SUV를 내놓은 것.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일본 도요타사. 지난해 7월 대일 수입선다변화 정책이 해제되고 난 뒤에도 한국시장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던 일본 자동차업체 가운데 처음 포문을 연 도요타는 SUV인 RX300을 비롯해 모두 4개 모델을 내년 1월부터 선보인다.

97년말 미국시장에 선보여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RX300은 3000㏄에 6기통 엔진으로 최고 211마력을 낸다. 운전석이 높아 운전하기 편리하며 핸들링이 뛰어나고 험로주행보다는 시내주행에 맞도록 승차감이 좋다.

우드장식으로 내부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했으며 파워시트와 자리 히팅장치를 기본으로 달았다. 고급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싼값에 공급한다는 전략아래 값은 6390만∼6580만원으로 책정됐다.

RX300과 바로 맞대결을 펼치게 되는 것은 BMW의 X5. RX300에 맞서기 위해 BMW가 회심의 역작으로 지난해 4월 출시한 X5는 8월말 국내에 들어와 이미 올해분은 동난 상태. 4400㏄에 8기통 엔진이며 4륜구동으로 최대 출력은 286마력이다. 일체형 보디를 사용했으며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기능을 하는 HDC 장치 등 안전장치가 9가지나 장착돼있다. RX300보다 상대적으로 오프로드에 강하지만 승용차의 안락함도 물론 갖췄다. 가격은 1억900만원.

메르세데스벤츠도 이에 질 수 없다. 수입판매업체인 한성자동차는 그동안 거의 주문 판매를 통해 소량만 들여오던 ML320을 매장진열을 통해 바로 차를 내주는 방식으로 바꿨다. 3200㏄에 6기통, 4륜구동 방식이며 가격은 7990만원. X5와 마찬가지로 가파른 내리막길에서는 센서가 자동 감지해 브레이크를 자동 조절하는 장치를 갖췄다.

볼보코리아는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4륜구동 ‘크로스컨트리’를 내년 상반기에 들여올 계획이며 포드코리아도 ‘에스케이프’를 내년 1월쯤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비해 현대차는 ‘나대로’ 전략에 나서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이 고급차 시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열전을 벌이는 동안 대중적인 SUV시장을 파고드는 것. 지난달 말 출시된 디젤형 싼타페와 트라제XG가 벌써 6441대, 1981대 계약됐다. 이 차량에 탑재된 디젤엔진은 승용형 디젤엔진으로 기존 디젤에 비해 소음이 적고 연비가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코너링 때 약간 쏠리는 것이 흠이지만 디자인이나 경제성에서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는 평. 싼타페는 4륜구동도 있으며 가격대는 1821만∼2262만원, 트라제XG는 1685∼2065만원.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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