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하한가]일본국적 숨긴 후지모리 前페루대통령

  • 입력 2000년 11월 29일 12시 02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페루의 후지모리 전대통령.

이번에는 일본언론이 "구마모토에 호적이 남아있다"고 보도, 그의 도덕성에 오점을 보탰다. 후지모리가 줄곧 일본국적 보유사실을 부정해왔기 때문.

그는 일본계 이민 2세로 페루대통령에 당선, 10년 집권기간 동안 각종 비리에 연루돼 비난받아왔다. 국고 40억 달러 유출혐의에다 마약조직으로부터 대선때 돈을 받았으며 일본은행에 거액을 예치한 혐의도 있었고, 전 부인이 폭로한 이중국적자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조기퇴진을 거부, 의회가 대통령 해임 결정을 내렸으며 군에서조차 퇴진촉구 압력을 받았다.

현재 일본에서 어정쩡하게 머물고 있는 그는 모든 혐의에 대한 결백을 주장하며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에 나설 뜻을 밝히고 있다. 그가 원하기만 하면 장기체류도 가능하다는 게 일본정부의 입장이라는데, 페루정부가 신병인도를 요구할 경우 외교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권불십년'은 순리다. 그에 버금가는 철칙이 '공인들의 거짓말'임을 후지모리에게서 발견한다.

최영록/ 동아닷컴기자 yr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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