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사무소 등에 따르면 지리산 일대에는 올 여름 태풍 ‘사오마이’가 휩쓸고 지나간데다 나무들이 열매를 맺을 여름과 가을 사이에 수년째 집중호우가 쏟아져 야생조수들의 먹이인 도토리와 머루 등 산열매가 30% 이상 줄었다.
또 일부 등산객들이 지리산에서 자생하는 도토리와 머루 다래 산수유 야광나무 열매 등 짐승들의 먹이를 마구 채취해가는 바람에 멧돼지와 너구리 고라니 등 야생조수들이 ‘식량난’을 겪게 됐다.
이처럼 산 속에 먹이가 부족해지자 식욕이 왕성한 멧돼지 등 일부 덩치 큰 짐승들은 산아래 논밭까지 내려와 고구마와 감자 등을 마구 캐먹는가 하면 마을에 나타나 닭이나 토끼 등 가축까지 넘보고 있다.
지리산사무소 관계자는 “식량난을 겪고 있는 야생조수를 위해 매년 고구마와 감자 등 먹이를 지원하고 있지만 폭우와 태풍이 계속되면 먹이 감소로 야생조수가 줄어들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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