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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19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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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수합병에 새바람을 불어넣겠다고 나선 화제의 주인공은 ‘재야(在野)의 M&A 고수(高手)’로 불리는 이병훈씨(38·사진). 작년 5월 설립된 신생 ‘M&A 부티크’인 얼라이언스캐피털파트너스(ACPC) 사장으로 이번 정기국회에서 법인세법 등 관련 세제가 개정되면 내년초부터 본격적인 펀드운용에 나설 계획이다.
―인수합병펀드의 특징은….
“가입자가 49명 이내로 제한되는 사모뮤추얼펀드이다. 뮤추얼펀드이므로 금융감독원에 회사설립신고를 하게 된다. 금융기관과 법인 개인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할 생각이다. 초기 규모는 300억∼400억원정도로 잡고 있다.”
―어느 업종이 인수합병의 대상이 되는가.
“금융기관이나 제조업체를 인수합병한다. 제일은행을 인수한 뉴브리지캐피털을 연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정보통신 등 하이테크산업에는 관심이 없다. 해당 기술이 너무 빨리 변하고 기술내용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인수합병할 업체의 기준은 있나.
“영업활동은 좋지만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이나 회사가치가 시장에서 크게 저평가된 기업, 그리고 자산가치는 괜찮지만 성장가치가 나쁜 기업 등이 인수합병 리스트에 올라갈 수 있다.”
―적대적 M&A를 하는가.
“기업의 가치를 늘리는 인수합병이 목적이다. 대주주에 우호적인 인수합병을 우선한다. 지분 51%이상을 확보해 경영권을 장악하는게 능사는 아니다. 대주주의 일방적 이익 챙기기를 막는 견제자나 동기부여자 역할을 하게 된다. 사외이사나 이사를 추천할 수는 있다.”
―기업의 가치를 늘리자면 시간이 오래 걸릴텐데.
“그렇다. 투자기간이 적어도 5년은 돼야 기업을 바꿔놓을 수 있다. 따라서 쌈지돈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 투자수익률은 연평균 30%를 잡고 있다. 인수합병 건당 구체적인 수익률과 투자기간이 다를 수 있다.”
―현재 국내 인수합병 환경은 좋은지….
“인수합병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70년대의 창업자들이 물러나면서 오너가 2∼3세로 바뀌는 중이다. 다른 주주들의 권리의식도 향상되고 외부의 사주가 들어오는 것에 대한 저항의식도 크게 약화됐다.”
이사장이 이끄는 ACPC는 대우증권과 굿모닝증권(옛 쌍용투자증권)에서 일하던 ‘인수합병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이사장 본인도 쌍용투자증권에서 인수합병업무를 맡으면서 쌍용양회 새한미디어 등의 인수업무에 관여했다.
최근에는 증권업협회 등록심사팀장으로 있으면서 400여개사의 코스닥시장 진출여부를 실무선에서 재단(裁斷)했던 김맹환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해 기업들의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한 자문업무도 강화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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