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브라이언트 종료직전 동점3점포…LA 3연승 주역

  • 입력 2000년 11월 17일 18시 53분


코비 '막아봐!'
코비 '막아봐!'
코비 브라이언트(22)는 LA레이커스에서 ‘프린스’로 통한다.

‘제왕’으로 불리는 ‘공룡’ 샤킬 오닐(28)이 버티고 있기에 나이도 어리고 체구도 작은 브라이언트에게 ‘왕자’라는 별명이 붙여진 것.

17일 새크라멘토 아르코아레나에서 벌어진 새크라멘토 킹스전에선 ‘제왕’보다 ‘왕자’가 펄펄 날아 LA레이커스 열성팬들에게 112―110 승전보를 알렸다. 기분 좋은 3연승 행진.

브라이언트의 진가가 발휘된 때는 4쿼터 종료 2.3초전. 99―102로 3점을 뒤져 다급했던 LA레이커스는 종료 7.9초를 남기고 브라이언 쇼의 3점슛에 승부를 걸었으나 ‘불발’.

그러나 LA레이커스에 행운이 따랐다. 림을 맞고 튀어나온 공을 로버트 오리가 잡아내 다시 공격권을 가졌고 오리의 손에서 빠져나온 볼은 골밑 쪽에 있던 쇼를 거쳐 3점 라인 밖 정중앙에 서있던 브라이언트에게 전해졌다. 이어 브라이언트는 주저없이 돌고래처럼 떠오르며 점프슛으로 림에 쏙 빨려들어가는 깨끗한 3점슛을 터뜨렸다. 102―102 동점으로 연장 돌입.

연장전은 브라이언트의 ‘독무대’. LA레이커스가 얻은 10득점 중에서 8점이 브라이언트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 브라이언트는 한번만으로도 팬의 뇌리에 남아있기에 족한 ‘클러치슛’을 연장전에서 또 터뜨렸다.

연장 종료 24초전. 왼쪽 사이드라인 앞에서 어슬렁거리던 브라이언트는 볼을 넘겨받자마자 공중으로 솟구치며 점프슛을 성공시켜 스코어를 110대108로 만들었다.

‘큰형’ 오닐은 종료 6초전 프레이드록 스토야코비치의 점프슛을 블록슛으로 막아내 동생의 활약을 거들었다. 브라이언트는 31득점 10리바운드를 올렸고 오닐은 33득점에 16리바운드.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워싱턴 위저즈전에서 99대95로 승리해 3연승을 달렸다. 가드 데릭 앤더슨은 ‘트윈타워’ 데이비드 로빈슨과 팀 던컨에게 상대수비가 집중되는 틈을 타 이날 올린 19득점 중 4쿼터에서만 7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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