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3월결산 상장 법인, 금융업 침체 두드러져

  • 입력 2000년 11월 16일 14시 09분


3월 결산 거래소 상장법인들중 증권사와 손해보험사를 위주로 모두 20개법인이 반기에 적자전환하는 등 최근 금융업종의 침체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는 16일 3월결산 70개(매매거래정지 4개사 제외) 상장법인의 반기실적(4-9월) 분석 결과 제조업체의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금융업의 침체로 매출과 수익성 모두 급격히 둔화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상장사의 반기순이익은 15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3조1997억원에 비해 95.1%나 감소했다.

매출액도 18조914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3.5% 감소했으며 특히 금융업종 55개사는 매출액이 17조1940억원으로 15.1%, 순이익은 775억원으로 97.5%나 각각 줄었다.

24개 증권사의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6.6%와 90.0% 줄어 증시침체가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으며 특히 동원과 리젠트, 세종, 한양, 현대 등 5개 증권사는 적자전환됐다.

손해보험업종도 삼성화재와 대한재보험을 제외한 9개사 모두 적자.

이에 비해 금융법인을 제외한 25개 법인은 저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감소 등으로 순이익과 매출이 증가했고 부채비율도 대폭 낮아졌다.

이들 법인의 반기순이익은 778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9.1%, 매출은 1조7205억원으로 6.6% 각각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체들의 부채비율은 148.5%로 전년동기의 205.4%에 비해 56.8%포인트 떨어졌다.

순이익 증가율은 일동제약이 331.7%로 가장 많았고 신일산업, 대웅제약, 대구백화점, 국제약품, 한국고덴시, 유유산업, 동화약품, 케이이씨, 삼립산업 등이 뒤를 이었다.

한빛여신전문과 한국개발리스는 대규모 채무면제이익이 발생으로 흑자전환됐고 세신도 2억2100만원 적자에서 2억7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한편 손해보험사와 증권사들을 제외한 적자전환사는 한불종금, 현대울산종금, 오리엔트, 오양수산, 광덕물산, 이화산업 등이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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