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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8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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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자동차 판매 사이트들과 제조회사들은 엄청난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메이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파이’를 뺏어가는 인터넷 판매 사이트들이 곱게 볼수 없겠죠.
사실 인터넷 판매 사이트들이 새 차를 어디서 공급받겠습니까. 메이커로부터 직접 제공받을 수없으니 대리점들 가운데 일부를 뚫어서 마진을 나눠갖는 식으로 운영이 되죠. 대리점 입장에서는 마진을 나눠갖지만 판매실적이 올라가기 때문에 좋은 ‘딜’이 되는 셈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조업체들은 대리점을 단속할 필요가 있겠죠? 직접 물어서 알아낼 수없으니 인터넷 사이트와 제조업체는 거의 ‘첩보전’에 가까운 탐색전을 벌입니다. 메이커에서는 잘나간다는 사이트에 전화를 걸어 차를 주문합니다. 실제로 차를 사거나 혹은 사는 척 하면서 차량의 내부에 새겨진 고유번호를 확인해보면 어느 대리점을 통해 이 사이트로 흘러갔는지 확인할 수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사이트 측에서는 주문하는 사람이 실제 고객인지 제조업체 사람인지 ‘감’을 잡기위해 여러 가지를 꼬치꼬치 묻습니다.
그러다 최근 현대차 대리점 400개가 모여 인터넷 판매 사이트(www.buycar.co.kr)를 개설했습니다. 이들은 공공연히 “새 차를 팔아 이익을 남기겠다는게 아니라 기존 사이트를 견제하기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기존 사이트가 소비자에게 2%가량 찻값을 할인해주는 대신 이들은 부품을 얹어주는 방식으로 판촉을 벌일 예정이지요.
이제 소비자는 인터넷 전쟁이라는 굿을 보면서 떡이나 먹을 준비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어느 떡이 체하지 않을 것인지 잘 생각은 해봐야 겠지요.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