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NET] '자유의 신 in korea', 일어서던 날…

  • 입력 2000년 11월 5일 15시 23분


"50년동안 저 폭탄들 속에서 살았다고 생각하니 참 희한하네, 희한해…"

40년전 미군 폭격기의 폭탄에 임신 5개월이었던 동생을 잃은 박순심(77·매향3리)씨는 우뚝 선 '자유의 신'을 올려다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민중작가 임옥상(50)씨가 지난 7월초부터 4개월에 걸친 작업끝에 완성된 매향리의 상징 '자유의 신 in korea'가 4일 오후 3시 매향리 주민대책위 사무실 건너편 언덕에 설치됐다.

이제 높이 6미터의 '자유의 신'은 사격장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서 자신의 몸 구석구석을 이루고 있는 폭탄과 탄피들의 '고향'을 주민들과 함께 지켜볼 것이다.

◀매향리 미군 국제폭격장 폐쇄 범국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문정현신부와 주민대책위 전만규 위원장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조형물건립에 즈음한 기자회견을 갖고 '매향리 사격장 폐쇄'와 'SOFA전면개정'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매향리 마을 주민들이 상복을 입은 채, 사격장 철조망에 종이꽃을 매달고 있다.

◀'자유의 신'을 제작한 임옥상씨에게 매향리 대책위 전만규 위원장이 감사의 악수를 청하고 있다.
임씨는 전위원장에게 "조금이나마 주민들의 고통을 함께 나눴다는 느낌"이라며 "기분이 째집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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