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창원 자동차경주대회 개최 눈앞 '마찰음'

  • 입력 2000년 11월 4일 01시 36분


경남 창원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가 열린다.

경남도는 “이 대회를 통해 대외 인지도를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도 꾀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소음과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경주장 주변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큰데다 경남도와 창원시 공무원들도 비협조적이어서 순조로운 진행에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대회일정〓24일부터 26일까지 창원시 두대동 창원종합운동장 내 3㎞의 경주장에서 열린다. 일본과 프랑스 등 17개국에서 30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

지난해 ‘F3 코리아 그랑프리’였던 대회명칭이 올해는 ‘F3 코리아 슈퍼프리’로 달라졌다. 국제자동차경주협회가 ‘그랑프리’라는 명칭을 붙이기에는 격(格)이 맞지 않다고 통보한데 따른 것.

부대행사로는 2000㏄급 이하의 일반 승용차를 개조한 ‘투어링 카 대회’등이 개최된다.

▽문제점〓경남도가 최근 창원시청에서 공무원을 상대로 개최하려던 ‘대회 설명회’가 공무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창원시청 공무원직장협의회는 “공무원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본 결과 F3대회가 관광수익을 증대시키기는 커녕 전시성인 행사인데다 비용부담도 많아 이득이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소음공해와 교통체증을 우려한 경주장 주변지역 주민들은 조직적인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회장 인근인 창원시 중앙동 주민들은 ‘창원시 참주권 찾기 시민위원회’로 조직을 확대하고 “도심에서 개최되는 자동차 대회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경남도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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