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보유주식 폭락 때 대처요령

  • 입력 2000년 11월 2일 19시 02분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주가가 폭락할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작전조사설이나 실적 악화 등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들어서만 한국디지탈라인이나 리타워텍 등의 주가가 크게 출렁거렸다.

동아건설 법정관리, 현대건설 ‘법정관리불사’, 쌍용양회 조건부 회생. 이른바 ‘빅3’로 통하던 거대기업 마저 퇴출되거나 퇴출위기에 몰릴 정도로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강력하게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주가수준은 절대적으로 낮은 실정. 이미 원금의 절반이상이 날아간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주가폭락시 행동요령’을 소개한다.

우선 주가가 폭락할 때 당황해서는 안된다. 주가에 나쁜 영향을 미칠 만한 사건이 발생하면 투매가 일어나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장기보유를 위해 주식에 투자한 사람은 서둘러 매도하기보다는 사건이 기업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뒤 움직여도 그다지 늦지 않다. 주가는 폭락한 뒤 반등하는 경우가 많아 좀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는 기회가 온다.

둘째, 사건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인 것인지, 지속성이 있는지를 분석하라. 일반 투자자들이 평가를 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라면이나 우유처럼 생명과 관련돼 있는 기업의 사고는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전문가에 의한 향후 영향분석 등을 참고할 수 있다.

셋째,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커 앞으로 주가가 상승할 전망이 없다면 냉정하게 손절매하라. 희망이 없는데 미련을 갖는 것은 손실규모를 키우고 마는 경우가 많다. 주가가 떨어진다고 물타기를 하는 것은 패가망신할 수도 있다. 주가 바닥은 예측하기 어렵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하락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넷째, 전문가 의견을 참고하되 최종 판단은 스스로 내려야 한다.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스스로 납득한 뒤에 결정을 내려야 후회하지 않는다. 주가가 떨어져 돈을 잃었는데, 남의 말을 들었다며 원망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자신이 선택한 결정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자세가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다섯째, 달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아라. 위와 같은 4가지 사항을 잘 지킨다고 하더라도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여러 가지 종목에 투자하면 1, 2곳에서 잘못이 발생해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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