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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0월 31일 0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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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그룹 계열사이던 삼호중공업은 97년 말 그룹의 부도로 2년여 동안 조업률이 50%를 밑도는 극심한 경영난을 겪어오다 지난해 10월 현대중공업이 위탁경영을 하게 됐다.
위탁경영 1년여만에 이 업체는 최근 조선경기 호황과 맞물려 올해 54척의 신규물량을 수주해 2002년까지 조업물량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이 5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내년에는 올 매출액의 두배인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직원수도 9000여명에서 지난해 3300여명까지 줄었으나 올해는 경영호조로 5000명선을 회복했으며 부도 이후 32%나 삭감됐던 임금도 부도 이전으로 회복됐다.
한때 극심한 대립으로 물리적 충돌을 빚는 등 파행으로 치닫던 노사 관계도 올 8월 임금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정상을 되찾았다.
이 업체가 정상 궤도에 진입한 것은 현대중공업의 영업 및 선박설계 능력과 삼호중공업 직원들의 뼈를 깎는 노력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삼호중공업 경영이 정상화되면서 300여개 하청업체를 비롯한 영암군과 목포 하당지역 중소업체들도 정상 가동되는 등 지역경제가 모처럼 활력을 찾고 있다.
<영암〓정승호기자>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