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체코 여배우 바로바 사망

  • 입력 2000년 10월 30일 23시 39분


나치 독일의 선전장관 요제프 괴벨스와 염문을 뿌렸던 체코 여배우 리다 바로바(86)가 27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사망했다.

그녀의 회고록 ‘삶의 부드러운 고통’을 곧 출판할 독일 코블렌츠의 출판사 케터만 앤드 슈미트는 29일 바로바가 오랜 와병생활 끝에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바로바는 첫 출연작 ‘뱃노래’(1935)로 유명해진 후 당시 나치홍보영화 제작에 직접 관여했던 괴벨스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부남이자 나치 정권의 핵심인물이었던 괴벨스는 바로바와의 관계 때문에 공직생활에 위협을 느끼기도 했다.

바로바의 남편이자 배우인 구스타프 프뢸리히가 부인을 공개적으로 비난하자 나치 총통 아돌프 히틀러는 1938년 바로바를 추방했다. 바로바는 고향인 프라하로 갔다가 1943년 로마로 옮겨 배우 생활을 계속, 여러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다.

그후 다시 프라하로 돌아가 당시 내무장관의 조카 얀 코페키와 결혼했으나 1956년 이혼하고 잘츠부르크에 정착했다.

1975년에는 독일의 명감독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주선으로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코블렌츠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