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추천 새책]'우리 조상은 하늘을…'

  • 입력 2000년 10월 27일 17시 22분


▼'우리 조상은 하늘을 어떻게 이해했나' 정성희 지음/책세상 펴냄/142쪽 3900원▼

프톨레마이오스(Ptolemios)는 태양과 달 그리고 행성들이 지구를 중심으로 회전한다고 생각했다. 이 천동설은 16세기 코페르니쿠스(Copernicus)가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지동설을 내놓을 때까지 서양의 우주관을 지배했다.

우리는 누구나 서양 사람들의 우주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조상들은 우주를 어떻게 이해했을까라는 질문에 부딪치면 할 말을 잊는다. 배운 바가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중국을 중심으로 동양에서의 우주관의 변모를 살피고 그것이 조선에 끼친 영향을 설명한다.

동양의 우주관은 개천설과 혼천설로 대표되는 고대 우주론과 성리학적 우주론이 복합된 유교적 천문관이 주류를 이루어왔다. 그러나 17세기 이후 서양의 천문학이 도입되면서 동양의 천문학에도 혁명적인 전환이 이루어진다.

동양 천문학에 일대 변화가 오면서 조선에서도 김석문 홍대용 이익 황윤석 등의 학자들이 새로운 우주론에 눈을 뜨게 된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천문학적 깨달음은 이 세상의 중심이 따로 있을 수 없고 따라서 중국이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없다는 중화사상에 대한 회의로 이어진다.

저자는 이러한 우주론의 변화가 뒤이어 다가올 근대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해석한다.

김상영<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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