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MVP데릭 지터

  • 입력 2000년 10월 27일 15시 07분


'뉴욕의 연인'에서 '미국의 연인'으로

뉴욕 양키스의 '섹시가이' 데릭 지터는 뉴욕의 여성 야구팬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최고의 인기스타.

1m87,87kg의잘빠진 몸매에 야구실력까지 빼어난 지터는 흑인 아버지와 네덜란드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 특유의 매력적인 마스크까지 겸비해 왠만한 헐리우드스타 뺨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한 잡지가 스포츠계와 연예계를 통틀어 조사한 '여성들이 가장 결혼하고 싶은 남자' 1위에 올라 인기를 증명한바 있다.

그런 지터가 2000년 월드시리즈 MVP에 등극해 외모 못지않은 야구실력을 인정받으며 메이저리그 최고스타로 우뚝섰다.

지터는 이번 월드 시리즈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4차전에서 솔로홈런과 3루타에 이은 득점으로 팀의 3대2로 승리를 이끌었다. 최종 5차전에서도 2대1로 지고있는 상황에서 천금의 동점 홈런을 때려 결국 9회 4대2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월드시리즈에서 타율 4할9리,타점 2,득점6개를 기록한 지터는 완벽한 유격수 수비를 바탕으로 내야진을 이끌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이번 우승으로 지터는 메이저리그 데뷔 5년만에 챔피언반지를 4개나 소유한 선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인정받는 로저 클레멘스가 데뷔 16년째인 지난해 뉴욕 양키스로 이적해 첫 챔피언반지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일임에 틀림없다.

지터는 데뷔 첫해인 95년부터 5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출전했고 그중 4번이나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지터는 생애 통산 타율 3할2푼2리에 1008안타를 기록하고 있고 98년 이후에는 3년 연속 200개 이상의 안타를 쳐내고 있다. 지터의 나이가 이제 겨우 26세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그가 어떤 기록들을 쏟아낼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지터는 올시즌을 끝으로 양키스와 계약이 만료된다.그러나 지터가 다른팀으로 떠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지터는 벌써 양키스가 배출한 전설적인 스타들인 베이브 루스,조 디마지오,요기 베라의 뒤를 이을 21세기 양키스의'상징'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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