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3년 국고채금리 7.60%로 급락

  • 입력 2000년 10월 27일 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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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최저치를 경신한 채권금리의 낙폭이 갈수록 깊어지는 양상을 띠며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부터 경기가 급랭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보수적으로 유명한 씨티은행이 3년만기 국고채금리 3개월 목표치를 8.5%에서 7.5%로 대폭 하향조정한 것이 매수세에 불을 질렀다.

27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11%포인트나 급락한 7.60까지 거래되는 초강세를 보이며 연중최저치(7.69%)를 가볍게 경신했다.

오전 11시40분께는 7.60%에 사려고 해도 매물이 없어 사지 못하는 초강세를 보여 7.60%도 사실상 붕괴됐다.

국채선물 12월물은 오전11시49분현재 전일비 0.32포인트나 오른 100.12에 거래되는 폭등세를 보였다.

채권금리가 이처럼 급락세를 보인 것은 시장의 관심이 경기급랭 가능성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KDI가 내년 경제성장률이 구조조정을 잘해야 5.4%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둔화 가능성을 경고한데 이어 ABN암로증권은 전일 내년 1.4분기 경제성장률이 반도체값하락 및 유가급등으로 3.2%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고서를 냈다.

씨티은행은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4.4분기 물가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안정될 것이라고 분석하며 금리하락을 점쳤다.

여기에다 금리상승을 점쳐오던 대표적인 외국계은행인 씨티은행마저 3년만기 국고채금리 3개월 목표치를 8.5%에서 7.5%로 낮춰 금리추가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시장심리는 매수 일색으로 돌변했다.

한국은행이 364일물 통안증권 5천억원어치를 7.01%, 2년만기 통안증권 5천억원을 7.41%에 매각하는 등 모두 1조원을 통안증권을 발행했으나 강세기조를 꺾지는 못했다. 오히려 통안증권 물량을 타고 넘어 더욱 강해지는 양상을 띠었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오늘 1조원의 통안증권을 발행했어도 이달 통안증권 만기액 6조4천억원중 1조원이 순상환되는 셈"이라며 "수급호조 속에 경기마저 급랭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어 급락에 따른 경계감에도 불구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7.5%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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