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현대 '복덩이' 심재학

  • 입력 2000년 10월 22일 19시 37분


프로야구 현대의 이적생 심재학(28)은 굴러들어온 복덩이였다.

올시즌을 앞두고 LG에서 현대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심재학은 2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타점 결승타와 2번의 완벽한 송구, 정확한 선구안 등으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심재학은 1회초 2사 1,3루에서 삼성 투수중 포스트시즌 들어 제일 잘나간다는 가르시아에게서 우익수쪽 2타점 2루타로 결승타를 뽑아냈다.

또 3:1로 앞서던 8회초 2사 1,3루에서는 볼넷으로 출루, 만루를 만들어 팀이 밀어내기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1점을 더하는데 중간다리 구실을 충실히 했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투수 출신 답게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 능력으로 삼성의 득점 찬스를 봉쇄했다.

3:1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6회말 1사 1루에서 진갑용의 안타를 잡아 3루수 퀸란에게 정확하게 송구, 2루를 돌아 3루로 뛰던 김한수를 잡아냈다.

7회말 1사 1루에서도 이승엽의 안타를 잡아 퀸란이 3루로 오던 정경배를 태그아웃시킬 수 있도록 깔끔한 송구를 했다.

심재학의 송구가 완벽하지 못했다면 삼성은 2번 모두 1사 1,3루의 찬스를 얻어최소한 1점씩은 뽑을 수 있었다.

반면 현대의 입장에서는 기선을 제압한 결승타와 호수비로 실점을 막은 심재학이 없었다면 이날 수월한 승리를 자신할 수 없었다.

심재학은 현대가 지난 시즌 끝나자마자 10승 투수인 최원호를 내주고 한물 갔다는 자신을 데려올 당시 의구심을 가졌던 전문가들에게 확실한 답을 준 셈이다.

타자에서 투수, 다시 타자로 전향한 심재학은 타자로서는 지난해까지 수준 이하였지만 올 시즌에 홈런 18위(21개), 타점 19위(75타점), 타격 30위(0.265)를 기록,마땅한 좌타자가 없던 팀의 고민을 해결하며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6회말과 7회말 수비에서 주자들이 뛰어주기를 기다렸다는 심재학은 "승부의 관건인 3차전 승리의 주역이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대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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