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외국인 자금유출, 증시이탈 신호탄? "NO"

  • 입력 2000년 10월 20일 18시 18분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규모로 단시간 내에 빠져나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9월 이후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으나 이는 외국인의 한국시장 이탈 신호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0일 ‘외국인 증권투자 성향과 투자자금의 일시유출 가능성’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입 규모를 조사한 결과 국내 투자자에 비해 장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식을 얼마나 자주 사고 팔았는지를 나타내는 ‘주식매매 회전율’(〈주식매수도대금÷2/평균시가총액〉×100)에 따르면 9월 거래소주식 전체 비율은 21.9%이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7.0%였다. 단기투자 성향이 비교적 높은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31.0%로 전체의 40.3%에 못 미쳤다.

한은은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8∼11월에도 외국인 자금의 순유출 규모는 시가평가잔액의 10.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위기엔 주가가 떨어지고 원화가치가 하락해 현실적으로 손절매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9월 대우차 매각 실패 이후 외국인의 주식자금이 유출되고 있으나 이는 유가 급등, 미국증시 불안, 반도체가격 하락 등 대외적 요인이 가세한 때문이며 대만 싱가포르 태국 등에도 공통된 현상이어서 한국증권시장 이탈 신호는 아니라는 것.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금은 꾸준히 증가하며 8월말 119.7억달러에 이르렀으나 9월엔 9.3억달러, 10월엔 1.8억달러가 빠져나갔다. 현재 한국은행과 예금은행이 보유한 순대외외화자산(NFA) 중 외국인증권투자금의 비율은 51.6%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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