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투자종목 "컴퓨터에 물어봐" 시스템 트레이딩 인기

  • 입력 2000년 10월 18일 16시 28분


‘철저하게 무릎에서 사고 어깨에서 판다.’

미국에서 활성화돼 있는 시스템 트레이딩(System Trading)이 국내에서도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증권사들도 앞다퉈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무료강좌를 열어 고객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스템 트레이딩은 말그대로 투자자의 개인적 감정을 완전히 배제하고 컴퓨터프로그램에서 나오는 매매신호에 따라 거래하는 것.

주식투자를 할 경우에는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해야 한다. 즉 정보통신 인터넷 반도체 등 기술주와 전력 가스 철강 등 전통주를 잘 섞어야 한 종목에서 손실을 볼 경우 다른 종목에서 이익을 낼 수 있다.

▽인터넷업체 선두주자 팍스넷〓10월부터 유료정보 서비스인 ‘팍스매매신호’를 시작했다. 상품은 600종목 50종목 30종목 세 개이며 월이용료는 각각 99만원(부가세 포함) 44만원 33만원이다. 가입자는 약 500명이며 30종목이 가장 인기있다. 종목은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고 종목별 매수매도 신호를 보내준다.(그래프 참조)

종목별 차트에서 그래프 색깔이 빨간색으로 바뀌면 매수신호가 나오고 파란색으로 바뀌면 팔아야 한다. 검은색은 중립상태로 매수매도 포지션을 모두 정리한 상태다.

팍스넷은 작년 12월부터 8월초까지 600개 종목을 대상으로 누적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4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내세웠다. 이 기간중 종합주가지수는 21% 하락했다.

16일부터는 월 3만3000원의 웹서비스를 시작한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팍스넷 사이트에서 관심종목을 지정해놓고 수시로 매매신호를 직접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증권사는 교보증권이 선두〓오토스탁(Auto Stock)과 앵커스팟(Anchor Spot)을 운영하고 있다. 오토스탁은 투자자가 매매조건을 직접 입력한다. 예컨대 주가가 3% 하락할 때마다 분할매수하고 8% 상승하면 분할매도한다는 조건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매매가 이뤄진다. 비교적 중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하지만 손절매 기능이 없다는 것이 단점.

8월부터 시작된 앵커스팟은 기술적 분석을 통해 종목별 매수매도 신호를 주는 것. 월이용료는 1만원이고 예탁자산이 1000만원 이상인 고객은 무료. 현재 약 300명이 이용하고 있다.교보증권은 투자자 교육을 위해 ‘무료 실전투자 아카데미’ 강좌까지 열고 있다.

▽선물 옵션도 가능〓선물 옵션의 최대 장점은 위험하지만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

제일투신증권의 ‘예스트레이더’와 신흥증권의 ‘시스템 트레이딩 프로’는 선물 옵션 매매신호도 보내준다. 예스트레이더는 하루 동시접속자가 500명 정도. 일일 약정액은 선물 340억원 옵션 10억원 주식 60억∼70억원 등으로 선물 인기가 높다.

신흥증권은 기관투자가의 전유물이었던 현물―선물간 차익거래가 개인들도 가능하도록 했으며 1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증권사의 시스템 트레이딩은 프로그램이 여러 가지여서 고객이 직접 골라야 한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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