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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0월 11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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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환자들이 적지 않은 데다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은 병원에서 정상적인 수술이 이뤄지지도 않고 있기 때문. 그는 “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 마찬가지지만 정부고 의사고 너무 한다”고 한탄했다.
병원진료는 재개됐지만 대학병원 등 전공의 수련병원에서는 여전히 암환자 수술 등이 차질을 빚고 있다. 본격적인 수술은 교수들이 집도하지만 수술과정에서 각종 기기 조작과 마취 등은 전공의들이 담당하기 때문.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의 경우 평상시 하루 80여건에 이르던 수술이 파업 이후 하루 40여건으로 줄어들었으며 지금도 그 상태가 이어지는 중이다.
서울대병원도 비슷한 수준.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암환자의 경우 수술을 시행하기로 한 2주 전 시점에 등록된 350명에 대해서는 11일부터 수술을 재개한 상태”라며 “그러나 신규 암환자에 대한 수술 문제 등은 각 과장 회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현실은 전공의나 수련의가 수술과정에서 없어서는 안될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
전공의는 입원환자에 대한 파악 및 차트기록, 오더(무슨 약을 얼마큼 쓸지 주문)작성, 마취 등 수술과정에서 제1, 2조수역할을, 수련의는 채혈 및 정맥주사를 놓고 상처 드레싱, 관장, 소변줄 꽂기, X레이 등 각종 검사결과 찾아오기,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수술기구로 수술상처를 벌려 교수의 시야를 확보케 해주는 등 제3조수 역할을 담당한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내과 한광협(韓光協)교수는 “마취과 전공의가 없고 드레싱 등 수술 후 조치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술결과가 불확실하거나 시간이 지나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 수술을 미룰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영아·이호갑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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