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뭉칫돈-쌈짓돈 구분 맞춤형펀드 "준비끝"

  • 입력 2000년 10월 9일 18시 30분


"현재의 뮤추얼펀드는 법인고객의 뭉칫돈과 개인고객의 쌈지돈이 함께 들어가 있습니다. 증시 상황이 좋더라도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한꺼번에 충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고객을 기대수익과 위험성향에 따라 구분할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이 절실합니다."

리젠트자산운용 이원기사장(41)은 '범용 뮤추얼펀드'의 한계를 절감해 '특화 뮤추얼펀드'를 구상하고 있다. 뮤추얼펀드 국내 도입 2년차를 맞아 고객들이 '수익률의 천국과 지옥'을 모두 경험하면서 상품의 자기쇄신이 긴요하다고 결론내린 것.

이사장은 "고객들은 올 들어 뮤추얼펀드는 곧 고수익 이라는 등식을 더 이상 믿지 않게 됐다 며 준개방형이 판매중이고 조만간 개방형이 도입되는 현 시점이 뮤추얼펀드를 다양화할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목표수익률이 은행 이자율보다 약간 높지만 원금은 손실나지 않는 약세장형과 △원금이 축나도 좋으니 활황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강세장형 △은행 적금상품처럼 매달 일정액을 넣는 장기형 등 다채로운 뮤추얼펀드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상품을 내놓으면서 고객들로부터 상품별 특성에 만족하는지 처음부터 동의를 얻어 돈을 받겠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되면 한 펀드에 가입한 거의 모든 고객들의 요구에 맞게 펀드매니저가 운용을 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성장형과 안정성장형 장외주식형 등의 상품구분은 있지만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은 특화돼 있지 않다"며 "새 상품이 나오면 펀드매니저별 특성에 따라 펀드를 맡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사장은 자산운용업계가 뮤추얼펀드 다변화에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증시가 특정 업종만 오르거나 코스닥시장만 초강세를 보이는 등으로 변화가 심해 과거의 총론적 운용방식 은 한계가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는 것.

그는 또 채권시장을 겨냥한 뮤추얼펀드도 준비하고 있다. 회사채의 신용등급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기업 자체의 신용을 평가할 수 있는 기능을 자체 보유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김동일채권운용이사 등 전문가를 최근 특채했다.

이사장은 "자산운용사가 신용분석과 예측능력을 갖출 경우 채권형 뮤추얼펀드의 수익률을 다른 회사보다 5%정도 더 높일 수 있다"며 "앞으로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발행기업의 신용도를 얼마나 잘 분석하느냐에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젠트사장운용 이원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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