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나홀로'장세는 이제 끝난다

  • 입력 2000년 10월 9일 16시 36분


최근 `나홀로' 장세를 이어간 코스닥시장이 앞으로 거래소 및 미국 나스닥 시장과 동조화가 강화될 전망이다.

9일 코스닥지수는 장 마감 1시간전까지 강한 상승세를 보이다 `코스닥50' 지수선물 구성종목에 대한 경계매물 출회 및 주가조작 혐의 기업 명단 등의 악재가 터져 나오면서 급격한 내림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대기중인 매수 세력도 만만치 않아 막판에 대량 거래가 이뤄지면서 하락폭을 줄이는 양상도 나타났다.

지수는 전날보다 0.27포인트 떨어진 93.55. 거래량은 3억주, 거래대금은 1조8000억원 가량으로 장 막판의 동요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대우증권 김분도 선임연구원은 "오전장이 너무 강했다"며 "적절한 시기에 쉬어간다고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코스닥시장은 그동안 나스닥의 방향과 동떨어지고 거래소와도 차별화 모습을 띠었으나 일정부분 낙폭을 회복한만큼 다시 동조화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지나친 과대 낙폭에 따른 반작용 성격의 `나홀로' 장세에서 벗어나 지수와 연동되는, 정상적인 흐름으로 서서히 복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주 본격화될 미국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는 국내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날 외국인의 5000계약에 이르는 대규모 선물 순매도도 미국 주요기업들의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나쁘다는 판단에 따른 선매도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김 선임연구원은 "야후와 제너널모터스(GM) 등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이번주 속속 공개된다"며 "지난주까지 저조한 실적 예고치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만큼 앞으로 선반영된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사"라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시장이 방향성이 없을 때 투기적 선물거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앞으로 거래소의 영향을 더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추세라면 코스닥의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매물벽인 99포인트대가 저항선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김지영 팀장은 "코스닥은 견조한 흐름세"라며 "주초반에 숨고르기 차원의 장세가 펼쳐지고 주중반이후 바이오나 환경관련주 등 개별주 위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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