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축구선수 제외 주변서만 분주한 현실"

  • 입력 2000년 10월 5일 10시 39분


한국 축구계가 무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시드니 올림픽 8강 탈락으로 허정무 감독의 사임과 기술위원회의 개편에 이어 월드컵 조직위원장의 선정 등 축구계 안팍이 시끄럽다.

아마도 대부분의 축구인들이라면 다들 기억하고 있으리라.

매번 2년마다 돌아오는 한국 축구계의 내분들.

그때마다 한국축구계는 대표팀 감독을 짜르고 기술위원회를 개편하는 등 수선을 떨죠.

한국 축구계의 발전을 위해서 중장기적인 계획을 잡아야 한다, 유소년 축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브라질에 유학을 보내야 한다는 등....

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우리의 축구계는 무엇이 바뀌었까?

첫 번째는 감독이 교체됐다.

아마도 한국축구의 경기 시간은 4년인갑다.

전반전(2년)을 마치면 한번씩 교체를 하니까, 감독들의 체력 안배를 위한 특별한 배려일지도 모르겠다.

두 번째로 선수가 바뀐다.

물론 우리의 계획이나 일본의 경우처럼 장기적인 계획에 의해 유학파로 선수가 바뀌지는 않는다. 단지 지 혼자 열심히 해서 개천에서 용나는 꼴의 선수 교체다.

아마 그 용은 이천수일 가능성이 높지만...

근데 이번에는 철옹성이었던 조직위원회가 전원 교체됐다.

새로운 조직위원장에 오른 이용수 교수.

대외용으로 보면 40대의 젊은 나이와 교수직을 내세워 패기와 이론이 어우러진 신선한 개편이다.

여기에 월드컵 조직위원장의 선정 역시 말이 많아지고 있다.

정치권의 개입이니 뭐니 하면서...

도대체 앞으로는 무엇을 또 바꿀까?

진정으로 바꿔야 하는 것은 선수들의 기술인데 우린 주변정리만 너무 열심히 한다.

이순간 학창시절이 떠오른다.

산뜻한 분위기에서 공부 한번 열심히 해보겠다고 어지러운 공부방만 치우고 힘들어서 잠자곤 했던 그 시절을...

차라리 그 시절 주변정리보다 어지러워도 열심히 공부하는게 도움이 더 됐을 것이라는 생각을 현 축구계를 보면서 새삼 떠올린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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