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SK 신용카드업 진출…평화銀 카드부문 지분인수

  • 입력 2000년 10월 2일 23시 29분


㈜SK가 평화은행 신용카드 부문의 지분인수를 선언하면서 황금시장으로 떠오른 신용카드 시장의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SK 관계자는 “평화은행 카드사업부문의 지분 50%를 3000억원에 인수키로 9월29일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2일 밝혔다.

SK는 그동안 평화은행 지분인수를 추진하면서 동시에 외환은행의 자회사인 외환카드 지분의 인수 협상을 벌여왔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관계자는 “우리도 (SK 등 카드시장 진출희망자를 염두에 두고) 9월30일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한 경영전략서에 자회사 지분의 일부 또는 전부(58%) 매각안을 낸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롯데와 현대그룹은 SK의 선제공격 진행과정을 일단 지켜본 뒤 상황이 되면 카드업 확대나 진출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의 한 임원은 “그동안 100억여원을 들여 현재 350만명인 백화점 카드 고객을 신용카드 회원으로 연결시키는 전산시스템을 완성해 테스트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의 이번 평화은행 카드사업부문 인수방식은 우선 평화은행측이 카드부문을 자회사로 독립시키면 SK측이 이 카드사 지분 50%를 인수하는 형태다.

SK 롯데 현대그룹 등 시장진입을 준비해 온 재벌 3사가 카드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은 정부의 신규허가, 워크아웃 중인 다이너스카드 인수, 구조조정 자금이 필요한 시중은행의 카드사업부문 인수 등 세가지.

SK는 이 가운데 ‘신용카드 허가권을 팔아 은행 구조조정에 충당’해야 하는 시중은행의 지분인수를 노려왔다. 신규진입은 재벌사 사업확장에 대한 여론의 부담이 있고 다이너스카드 인수는 ‘고급 카드’의 이미지 때문에 SK주유소 및 011 제휴카드 회원을 끌어안는 전략과는 다소 어긋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