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야구]'일본 킬러' 구대성-김동주

  • 입력 2000년 9월 27일 18시 32분


어느 특정 팀만 만나면 유난히 ‘미치는’ 선수들이 있다. 우린 그들을 ‘킬러’라고 부른다.

구대성과 김동주.

이들은 아마추어 때부터 일본 선수들을 벌벌 떨게 한 ‘일본 킬러’들이었다. 그리고 프로에 들어와서도 이들의 ‘킬러 기질’은 여전했다.

한양대 재학 시절 구대성은 국가 대항전에서 일본과 붙기만 하면 선발을 독차지하다시피 했고 그때마다 일본 타자들을 손안에 갖고 놀았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을 깰 때도 구대성은 마무리로 나와 마지막 6명의 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구대성은 일본과의 예선리그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호투를 했고 27일 열린 3, 4위전에선 5안타 1실점 완투로 한국에 동메달을 안겨줬다. 그에게 번번이 발목을 잡힌 일본의 오타가키감독은 “구대성은 정말로 훌륭한 투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97년 일본 오사카돔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서 오사카돔의 전광판을 깨는 초대형 홈런으로 일본 선수들을 질리게 했던 김동주 역시 예선리그에서 선제 2타점짜리 2루타를 날린 뒤 이날 쐐기 1타점 적시타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홈런왕 이승엽은 ‘마쓰자카 킬러’로 새롭게 등록한 케이스. 예선리그에서 홈런을 뽑아내더니 두 번째 대결에서도 결승 2루타로 일본의 자존심 마쓰자카에 상처를 안겼다.

하지만 그는 “145㎞짜리 슬라이더를 던지는 투수는 처음 봤다.

직구와 변화구의 제구력이 제대로만 된다면 타자들이 정말 치기 힘든 투수”라고 평했다.

<시드니〓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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